갈마(역사)

▩인디언 인권운동 투쟁한 배우 러셀 민스 타계

개마두리 2012. 10. 27. 14:47

 

미국 원주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투쟁한 인디언(아메리카 원주민 - 옮긴이) 전사이자 영화 <라스트 모히칸(‘마지막 모히칸족’이라는 뜻 - 옮긴이)>등에 출연한 러셀 민스가 22일 타계했다. 향년 72세.

 

민스의 유적들은 그가 사우스다코타 주(州)의 한 농장에서 인후두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파인리지 미 인디언보호구역(‘원주민 거주지’라고 불러야 함 - 옮긴이)에서 태어난 그는 청년기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방황한 뒤 아메리카인디언운동(AIM)에 투신하면서 현대화한 인디언 전사로 거듭났다.

 

그는 1970년 원주민들과 함께 과거 인디언의 성지였으나 네 명의 미국 대통령 두상이 조각되며 ‘훼손’된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을 점거한 사건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73년에는 미국 기병대가 1890년 인디언 수족(정확한 이름은 ‘친구’나 ‘동맹’을 뜻하는 ‘다코타’고, ‘수 Sioux’는 다른 민족이 붙인 이름으로 ‘뱀’이라는 뜻이다 - 옮긴이)을 학살한 곳으로 악명높은 운디드니에서 71일간 무력 항쟁을 이끌면서 인디언 운동 지도자로 부각됐다. 이 항쟁은 이후 인디언 인권 운동을 이끌어낸 바탕이 됐다.

 

미국 정부에 인디언들과의 조약을 준수하도록 촉구한 그는 원주민들의 고난에 대해 미국이 국가적 관심을 갖도록 촉구했다. 민스는 스포츠팀들에 인디언 이름과 마스코트 사용을 중단하도록 처음으로 요구하고 나선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1980년대에는 남미 니카라과 원주민 인권운동을 지지하면서 전 세계 원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도록 돕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로서도 인지도가 높았던 그는 <라스트 모히칸>에 부족장 칭가치국으로 출연했고 애니메이션(만화영화漫畵映畵 - 옮긴이) <포카혼타스>에도 목소리 출연했다.

 

수족 대변인은 그의 고향 파인리지에서 장례식을 거행한 뒤 화장한 그의 유해를 오는 25일 블랙힐스에 뿌릴 것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경향신문』서기 2012년 10월 24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