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우언]내 별을 찾으려면

개마두리 2019. 4. 10. 23:57

호랑나비는 많고 많은 나비 중에서(가운데서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 (자신의 - 옮긴이) ‘님’(여기서는 ‘짝’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 옮긴이)이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리무중이었다.


(그래서 - 옮긴이) 호랑나비는 여러 해를 살기 때문에 지혜가 많은(아주 슬기로운 - 옮긴이) 칠성무당벌레를 찾아갔다.


칠성무당벌레는 연못가의 꽃창포 대궁에 앉아 있었다. 호랑나비는 꽃창포 잎에 살며시 내려앉으며 말하였다.


“여러 나비 중에서 내 ‘님’을 알아보았으면 하는데, 밤하늘의 별무리 중에서 ‘내 별’을 알아내는 일만큼이나 어렵구나. 비결이 있다면, 좀 알려 다오.”


칠성무당벌레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호랑나비의 모습이 물에 비치고 있는 연못을 가리키며 말했다.


“먼저 네가 누구인지를 오래오래 알아보도록 해. 네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도. 그리고 누구를 존경하며, 무엇을 향하여 살아가는지를 알아본 다음, 상대방과 이야기해 봐. 그러면 ‘님’이 가려질 거야.”


- 정채봉,『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80~81쪽 


→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정채봉 지음, (주)샘터사 펴냄, 서기 1998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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