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한 몸이 되기도 전에
두 팔 벌려 어깨를 꼈다
흩어졌는가 하면
다시 모이고
모였다간 다시 흩어진다
높지도 얕지도 않게
그러나 모두는 평등하게
이 하늘 아래 뿌리박고 서서
아, 이것을 지키기 위해
그처럼 오랜 세월 견디었구나
- 김규동 시인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