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시 이름은 모름 - 옮긴이) 진리는 영원히 단두대 위에 있고 거짓은 영원히 왕좌 위에 앉아 있네. 단두대가 흔들리면 미래가 흔들리네. 신(神)은 미지의 어스름 뒤에 서 계시니 그 그늘 속에서 자신의 그림자 너머를 지켜보시네. - 제임스 러셀 로웰의 시 * 제임스 러셀 로웰 : 서기 19세기 중반에 활약한 미국의 시인/.. 시(詩) 2012.05.31
▩아몬드 꽃처럼, 아니 더 멀리 보라, 변방이 나아가고 중심이 뒤로 간다 아시아가 반드시 아시아인 것도 아니며 유럽이 반드시 유럽도 아니다 정체성은 여러 가지로서 성채(城砦)나 참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 마흐무드 다르위시 시인의 시인 <아몬드 꽃처럼, 아니 더 멀리>에서(서기 2007년) 시(詩) 2012.05.19
▩우마르 하이얌의 또다른 시(詩) 이것은 낮과 밤이 벌이는 장기와 같음이니 인간의 운명을 지고 말들이 경기에 나선다 (장기말들은 - 옮긴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서로 다투다 (상대방을 - 옮긴이) 죽이느니 죽은 말 하나씩 함으로 돌아와 몸을 눕힌다 시(詩) 2012.05.17
▩이란 시인들의 글과 시(詩) 구절 우리가 죽었을 때, 여기 땅 위의 무덤에서 찾지 말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찾아라. - 루미 시인의 묘비에 새겨진 글 부서진 넋(:영혼을 일컫는 순우리말 - 옮긴이)과 불타는 도시는 겨우 그의 그림자만을 가릴 뿐이다. - 하페즈의 시 우정이라는 나무를 심어라. (그것은 당신에게 - 옮긴이) .. 시(詩) 2012.05.17
▩그들이 왔다 처음에 그들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들은 유태인을 잡으러 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그들은 노동조합원을 잡으러 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 시(詩) 2012.05.15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東風)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 시(詩) 2012.05.08
[시조]안으로 들어가기 들떠서 대문 밖 나서는 하루가 돌아오는 밤이면 뉘우치기 일쑤다 덧없이 서성인 날이 스스로 허전하다 밖으로 나가는 하나의 길이 있다 그것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저절로 세상을 향해 문이 열릴 때까지 - 구중서 시인 - 시조집『세족례』(고요아침)에서 시(詩) 2012.03.25
▩봄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 시(詩) 2012.01.17
▩내일은 없다 내일 내일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 - 윤동주 *옮긴이의 말 : ‘오늘은 어제 내가 그렇게도 기다리던 내일’이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살라.. 시(詩) 2011.12.13
▩어느 무슬림의 충고 슬픔이 너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 쓸데없는 근심이 너의 날들을 뒤흔들게 내버려두지 말라. 책과 사랑하는 이의 입술을 풀밭의 향기를 저버리지 말라. 대지가 너를 그의 품에 안기 전에 어리석은 슬픔으로 너 자신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그 대신 축제를 열라. 불공정한 길 안에 .. 시(詩) 201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