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벗하기 커피는 신(神)의 아이들의 음료요, 건강의 원천이라네. 커피는 개울이 되어 우리의 슬픔을 씻어 보내고, 또 어떤 때는 불이 되어 우리의 근심을 태워 없앤다네. - 서기 1587년(이슬람 달력인 ‘히즈라’로 995~996년)에 살았던 최고의 아랍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 쓴 시(이 시인은「커피 찬가.. 시(詩) 2020.01.27
커피 찬가 오, 커피! 모든 번뇌를 잊게 하는 그대는 학자들에게는 갈망의 대상. 신(神)의 벗이 마시는 음료, 슬기를 쫓는 자들에게 건강을 선사하는 음료. - 서기 1587년(이슬람 달력인 ‘히즈라’로 995~996년)에 살았던 최고의 아랍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 쓴 시 - 압달 카디르의 책이자, 커피의 기원에 .. 시(詩) 2020.01.27
길 정전엔 장님에게 묻고 미래는 오늘에게 묻고 바람은 갈대에게 묻는데 이 길 어찌할 바를 몰라 너에게 묻는다 내 마음이 가는 길 * 장님 : 시각장애인. * 미래(未來) : 앞날/훗날. * 이 시에 나온 ‘바람’ : 바람이 부는 방향? - ‘김태직’ 님의 시 (서기 2016년에 나온 시이자, 시민공모작) 시(詩) 2020.01.04
말랑말랑한 감정 우수 지난 어느 날 봄비 속에 떨고 있는 홍매화 식구들 비릿한 향기를 흘리고 있다 구석에서 비를 읽던 길고양이 ‘레옹이’는 입맛을 다신다 비 그친 후 붉은 가슴을 하늘 높이 펼쳐 보이는 꽃송이들 쥐를 잡듯 아지랑이를 낚아채 바닥을 움켜쥐는 레옹이 휘파람을 불며 지나가던 봄바.. 시(詩) 2020.01.04
나무늘보야 온 종일 궁리만 하다가 한 걸음 옮겼다 아뿔싸! 몇 달째 궁리만 하는 나보다 낫다 - ‘송문희’ 님의 시 (서기 2019년에 쓰인, 시민공모작) - 서울 지하철 역 안전문(‘스크린 도어’)의 유리벽에 붙어있던 시 시(詩) 2020.01.04
시 너 말고 누가 나의 시가 될까 하늘의 구름도 태양의 빛남도 봄날의 향기도 너인데 - 김성환 님의 시(서기 2018년에 나온, 시민공모작) - 서울 지하철 역 안전문([安全門]. ‘스크린 도어’)의 유리벽에 붙어있던 시 시(詩) 2020.01.04
검은색을 찍다 색이 너무 예쁘다며 창밖 캄캄한 밤을 찍었다 열 살 아들이 바라본 밤의 색은 사진을 찍을 만큼 깊었다 그래서 나도 바라보았다 사진 속에는 보일 듯 말 듯 별이 숨어있었다 - ‘박정식’ 님의 시 (서기 2018년 시민공모작) 시(詩) 2019.08.15
돌 돌, 차갑다 한다. 그러므로 무심히 밟고 지나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잠시 엉덩이를 걸치고 콧노래라도 불러주면 당신이 앉았다 간 시간만큼 돌도 금방 따스해진다는 것을. - ‘조기호’ 님의 시 (서기 2018년 시민공모작) 시(詩) 2019.08.10
발자국 눈 드리운 동산 능선 너머 이어진 발자국 한 쌍 누가 남긴 흔적인가. 아무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눈의 동산. 얼어붙은 나뭇가지와 도토리와 축축한 낙엽 즐비한 이곳 홀로 걸어갔던 이. 발자국 옆으로 발자국 이어본다. 어느새 만개한 봄 소리. - ‘홍주성’ 님의 시 (서기 2018년 시민공모.. 시(詩) 2019.08.10
나라 사랑하는 법 아직도 생생하다, 어릴 적 기억 난 닭장을 건드렸었다 부리로 나를 어찌나 매섭게 쪼아 대던지 핏줄이 터져 피가 솟구치듯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아버지가 우는 나를 보시고 껄껄 웃으셨다 잘 보았니? 내 나라 지키는 법을 저 닭한테 배우거라 - ‘데흐호더’ 시인의 시 -『백년의 시간 천.. 시(詩) 201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