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아이들이 생각나서... (*옮긴이[잉걸]의 말 : 누리꾼인 ‘역사를 알자’ 님이 서기 2016년 양력 11월 9일에 쓰신 시. 나는 역사를 알자 님에게 이 시를 내 블로그로 옮겨 적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분의 허락을 받고 나서 이 시를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 (인용 시작) 아.. 시(詩) 2019.05.16
잠을 자야 잠을 자야 먼 거리도 좁아지는 거다 잠을 자야 물에 빠진 척척한 운명을 건질 수 있는 거다 잠을 자야 너와 내가 이 세상을 빠져나갈 수 있는 거다 - 이생진 시인의 시 시(詩) 2019.04.07
철길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 나란히 떠나가리 서로 그리워하는 만큼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는 우리 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리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 안도현 시인의 시 시(詩) 2019.01.27
담쟁이처럼 푸른 혈관이 부푼다 뿌리의 기억 과거에 멈추어진 고도의 벽 촉각 곧추세우고 전진이다 오를 사명이다 웃음으로 뻗어라 식은 심장 마른 가슴 초록 물들 때까지 - ‘김경희’ 님의 시 (서기 2018년 시민공모작) → 지하철 역의 안전문(‘스크린도어’)에 붙어 있던 시 시(詩) 2019.01.27
식물의 속도 키가 작은 식물을 재촉하지 말라 그는 바람이 부는 속도대로 자란다 초록이란 초록은 모두 머금고 벌레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느림을 숙명처럼 연주하고 있다 한때 그늘이 좁았던 나무도 천년이 지나면 거목이 되듯이 나무를 통과한 시간은 또다시 바람으로 불어온다 느림의 선율이 다.. 시(詩) 2019.01.27
한 지붕 아래서 틈을 좋아한다 별거 아닌 틈이 소중할 때가 있다 깊은 밤 간간이 아기 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내다보곤 하다가 어느 아침 머리를 내민 두 마리의 아기 새를 보았다 처마 끝 기와가 약간 들린 곳 그 안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 살며시 지켜보니 어미 새는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나르고 .. 시(詩) 2019.01.20
꽃 그림 유리창 너머로 꽃을 그린다 저마다 몰입하는 꽃의 이야기 어디서 너의 꽃을 만나나 나를 반길 꽃은 다음 역에 기다리고 그는 다다음 역에서 너를 찾겠지 유자꽃은 환히 어느 역에 필까 살짝 일어나 비워둔 자리에 고마운 눈매 가만히 내려놓고 지친 미소를 꽃 시울에 흘리네 - ‘이 춘’ .. 시(詩) 2019.01.10
마음의 등불 등불 작아도 빛 방안 가득히 창 넘어 빛 넘치게 밤길 가는 나그네에게 희망을 슬픔 고통 두려움 절망 태양빛 환한 전등 빛으로 치유할 수 없는 어두움 어두움 물리치려고 마음의 등불 밝힙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의 등불 그 빛 마음 한구석 자리 잡고 있다가 어둠 다가오면 빛을 슬픔.. 시(詩) 2018.12.21
풀을 뽑으면서 항상(늘 - 옮긴이) 흔들린다. 내 안에서 자라나는 풀(독풀? - 옮긴이)들 때문에 쉬지 않고 고개를 내미는 갖가지 풀들 뽑아도, 뽑아도 불쑥불쑥 언제까지 뽑아야 하나 왜 이리 뿌리도 깊은지 또 한 계절(철 - 옮긴이)이 지나야 하는가 내 안에 뿌리박고 사는 널 뽑아내려 할수록 나도 아프지.. 시(詩) 2018.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