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아마존에 지식 문명 존재했다
-『전자신문』기사
- 입력 : 2016.12.17.
1000년 전 브라질(공식 국호 브라‘실’ - 옮긴이) 아마존 지역에 상당한 수준의 문명이 존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브라질 칼아인의 `레고 그란데` 유적을 현지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천문학 관련 용도로 활용됐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레고 그란데는 `아마존 스톤헨지`로도 불린다. 아마존 원시림 한복판에 있는 거석들이 영국의 고대문명 흔적인 `스톤헨지`와 비슷한 모습이어서 얻은 별명이다. 학자들은 아직도 문명이 발전하지 못한 아마존 지역 원주민 생활상을 고려할 때, 아마존 스톤헨지는 원시 문명의 종교 의식을 위한 용도에 그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는 이 지역에 고고학자들이 처음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문명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브라질 연구진은 레고 그란데의 특이한 석상배열이 작물 순환과 관련된 천문학적 관측을 담고 있으며, 훨씬 복잡한 예배 시설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고 그란데는 화강암으로 된 127개 블록으로 이뤄져 있으며, 30m 지름 원 안에 배열돼 있다. 각 석상은 높이가 4m에 이르며, 무게는 수 톤 급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이 이 배열을 분석한 결과, 해의 위치와 관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석상은 동지가 언제인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의 위치가 변할 때 특정 시점에서 돌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지는 특징도 지니고 있었다. 이는 계절에 따라 재배할 작물을 결정하거나, 동물 사냥 주기를 정하는데 활용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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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zum.com/#!/v=2&tab=rank&p=10&cm=newsbox&news=0122016121734928154
# 옮긴이(잉걸)의 말 :
만약 레고 그란데가 “1000년 전”에 있던 유적이라면, 그 유적은 못해도 서기 1016년이나 그 이전(어쩌면 서기 1000년이나 서기 990년)에 만들어진 것임이 확실하다. 서기 990년 ~ 서기 1016년은 중세시대다.
아마존 원주민이 중세시대에 “높이”가 “4m"고 ”무게는 수 톤“인 ”석상“들을 만들어 한 곳으로 끌어온 뒤 ”127개 블록“을 만들고 ”지름“이 ”30m"인 동그라미를 만들었다면, - 그리고 그 유적이 “작물 순환과 관련된 천문학적 관측을 담고 있으며”, “훨씬 복잡한 예배 시설”이었고 “동지가 언제인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면 - 그곳은 “동물 사냥 주기를 정하는 데 활용”된 것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재배할 작물을 결정”하려고 만든 곳이라고 봐야 한다(여름지이는 씨 뿌릴 때나 땅을 갈 때, 그리고 물을 줄 때와 거두어들일 때를 놓치면 망칠 수 있지만, 사냥은 굳이 ‘때’를 가리지 않아도 언제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세시대의 아마존 원주민이 - 비록 글자는 만들지 못했지만 - 여름지이(농사)에 필요한 정교한 달력을 갖고 있었고, 날과 달을 세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레고 그란데가 “아마존 원시림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은 올메카나 톨텍이나 마야나 안데스의 나라들처럼 아마존 원주민들도 날씨를 점치고 날짜와 달과 철(계절)을 헤아리는 사제 계급을 두었고, 그들이 레고 그란데에서 관측한 결과를 여름지기(농부)들에게 알려주고 그 대신 여름지기들에게 존중받거나 여름지기들 위에 군림한 게 아니냐는 (다시 말해서 레고 그란데가 중세 아마존 원주민들의 중심지가 아니었느냐는) 추측도 불러일으킨다.
나는 5년 전,「▩유럽인이 오기 전부터 농사를 지었던 아마존 원주민들」이라는 글을 올려 아마존 원주민이 서기 1541년까지 “화려한 깃털 망토를 입은 인디언 병사들”과 “뿔피리, 호각, 그리고 세 줄짜리 현악기를 든 군악대”를 둘 정도로 복잡하고 세분화한 사회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는데(카르바할 수도사의 기록을 인용),
이번 연구결과는 중세 아마존 원주민 사회가 “병사”와 “군악대”뿐 아니라 천문학자를 겸했던 사제 계급까지 둘 정도로 복잡한 사회였다는 것을 입증하므로 카르바할의 기록이 정확함을 알 수 있다.
요약하자면 서기전 1700년에 복숭아야자 나무를 심어 여름지이를 시작한 아마존 원주민들은 서기 1세기 초에는 안데스에서 옥수수를 받아들였고, 서기 620년에서 720년 사이(만)에는 기름진 ‘검은 흙’을 만들어냈으며, 이런 고대 ~ 중세 초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세시대에는 레고 그란데라는 유적을 만들어내 복잡하고 촘촘하게 얽힌 농경사회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보수적으로 따진다 하더라도 레고 그란데는 (서기 1000년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531년이나 541년 동안 기능했고, 만약 서기 990년에 만들었다는 추측이 맞을 경우 그 유적이 기능한 기간은 551년이다.
레고 그란데가 필요한 (그리고 여름지이와 고기잡이에 바탕을 둔) 복잡한 사회를 만들었던 아마존 원주민이 몰락한 까닭은 - 그리고 레고 그란데가 잊혀졌다가 고고학자들의 발굴작업을 통해서야 겨우 다시 나타난 까닭은 - 서기 1531년 포르투갈이 브라실 북동부에 식민을 시작하며 원주민에게 병균을 퍼뜨린 나머지(그리고 원주민을 죽이거나, 내쫓거나, 종으로 판 나머지) 아마존 원주민 사회가 파괴되었거나, 아니면 카르바할 일행이 아마존 강을 따라 아마존 원주민의 마을들을 지나치면서 병균을 퍼뜨렸기 때문에 아마존 원주민 사회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다(또는 둘 다일 수 있다).
그들은 글자를 만들거나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앎(지식)과 생각과 문화를 지키지 못했고(이는 켈트족이 드루이드의 간섭 때문에 글자로 자신들의 문화를 적지 못한 나머지, 로마에 정복당한 다음에는 많은 고유문화를 잃어버린 것과 같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여름지이하는 법을 잊어버리거나 단순한 농법만 기억했기 때문에, 서기 17세기에 화전 농법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았고, 그래서 오늘날 바깥세상 사람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떠돌이 사냥꾼인 아마존 원주민’이 나타나게 되었다.
5년 전에도 지적한 사실이지만, 아마존 원주민이 고대부터 근대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삶을 살았다는 인식은 바뀌어야 할 것이다(사족을 달자면, 만약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아마존 원주민의 구전[口傳] 역사를 라틴 알파벳으로 적고, 그것을 다시 포르투갈어나 에스파냐어로 옮기는 일이 다 끝나면 아마존 원주민의 역사를 보다 더 정확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밝혀진 것만으로도 - 그러니까 이 기사에 나온 것으로도 - 세상 사람들에게 충분히 충격을 안겨주는데, 구전 역사까지 나오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