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개처럼 군 철학자

개마두리 2015. 7. 19. 14:47

 

한 철학자가 도시의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는 고기를 뜯어먹고 있는 남자와 마주쳤습니다.

 

남자는 고기를 다 먹더니, 철학자를 흘끗 보고는 고기를 먹고 남은 뼈다귀를 그에게 던졌습니다. 그러자 철학자는 자기 옷자락을 들추어낸 뒤, 다리 한 짝을 들고 남자에게 오줌을 쌌습니다. 화가 난 남자는 철학자를 고소했습니다.

 

재판관은 법정에 끌려온 철학자에게 당신은 그래도 이름난 철학자고 사상가인데,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는 거요?”라고 물었습니다.

 

철학자는 대답했습니다.

 

재판관님, 저를 고소한 남자는 저에게 뼈다귀를 던졌습니다. 그건 그가 저를 사람이 아니라, 뼈다귀를 뜯어먹고 사는 로 여겼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그에게 오줌을 눈 겁니다. 개들은 다리 한 짝을 들고 오줌을 누니까요. 저를 개로 여기고 개처럼 다루는 자 앞에서는 저도 개처럼 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16년 전, 신문에서 읽은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서 적다

 

(내 기억이 옳다면, 철학자의 이름은 그 이름난 디오게네스였다)

 

* 옮긴이의 말 :

 

남들이 날 존중해 주지 않고, 대접도 안 해줘!”라고 투덜거리기 전에,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존중하고 대접해 주었는지부터 생각하라. 당신이 남을 막 대했다면 남도 당신을 막 대할 것이고, 당신이 남을 존중했다면 남도 당신을 존중하거나, 못해도 막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설령 남이 당신에게 막 대한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남을 욕하지 당신을 욕하지는 않을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법칙은 예나 지금이나 유효함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