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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제도] 국회의원이 세종대왕에게 본받아야 할 점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입법’이다. 즉 국회는 ‘법을 만드는 기관’이다. 한 시민 단체가 국회의원의 직무 능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보면,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을 이행한 정도, 국회 출석률, 국민과의 소통 노력, 공직자로서의 청렴도 등 다양한 평가 지표가 있다. 그중 가장 비중 있는 평가 지표가 바로 ‘국회의원 임기 중 법률안 발의 건수’다. 법률을 만드는 일은 국회의원의 주요 임무이자 능력인 까닭이다. ‘법’이 늘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다. 미처 법이 살피지 못한 사각지대는 분명 존재하고, 예상치 못한 예외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법률은 필요에 따라 개정되어야 하며, 아예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법률 제/개정은 국민의 삶에 법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

갈마(역사) 2025.05.17

[생활사]버터도 약에 쓰려면 없다

- 음식 한 그릇, 역사 한 스푼 ‘버터’는 서양에서 건너온 유제품입니다. 버터를 국산화한 것은 1968년 무렵의 일이죠. 그런데 고려(왕건이 세운 나라인 후기 고리[高麗]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조선(근세조선 – 옮긴이) 시대에도 버터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조선시대에 버터는 임금이 먹는 보약이었다는 사실! 『 조선왕조실록 』을 보면 세종(조선 제4대 왕, 재위 기간 1418 ~ 1450년)이 버터 생산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자 ‘윤회’라는 신하가 “수유는 임금님 약으로도 쓰고, 때때로 늙어 병이 든 신하에게도 나눠 주는 것이니 생산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어요. 하지만 윤회는 임금으로부터 핀잔만 들었죠. 여기서 윤회가 말한 ‘수유’가 바로 버터입니다. 버..

갈마(역사) 2025.05.13

과학을 담은 문학, 과학으로 담은 문학

▶ 과학과 기술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우리가 우려하는 상황을 ‘산성 눈’에 비유한 시 한 편을 먼저 소개한다. 산성 눈 내린다 … (중략) … 그러고 보면 땅이나 하늘자연은 결코 참을성이 있는 게 아니다산성 눈 한 뼘이나 쌓인다 폭설이다당분간은 두절이다우뚝한 굴뚝, 은색의 바퀴들에그렇다, 무서운 이 시대의 속도에 치여내 몸과 마음의 서까래몇 개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 (중략) … 펄펄 사람의 죄악이 내린다하늘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이다 - 이문재「 산성 눈 내리네 」 과학과 기술은 “무서운 이 시대의 속도”로 발전하여 세상에는 “우뚝한 굴뚝”이 세워지고 “은색의 바퀴들”이 돌아가고 있다. 그 이면에서 인간이 머무는 “자연”이라는 공간은 “두절”..

논평 2025.05.13

제하(諸夏) ‘한족’들의 배를 부르게 한 참파(Champa)의 벼

5대 10국 시대에, 제하(諸夏. 흔히 ‘중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다른 이름)의 남부에 – 그러니까 10국이 있던 땅에 – 오늘날의 비엣남(Vietnam) 중부에 있던 독립왕국인 ‘참파(Champa)’[한자로는 ‘점성(占城)’. 참(Cham)족의 나라였고, 오늘날의 비엣남과는 다른 나라였다]의 벼가 건너가 널리 퍼진다. 이 벼는 기존의 제하 볍씨보다 더 빨리 자랐을 뿐 아니라, ‘한족(漢族)’의 주식이었던 수수와 밀이 한 해에 한 번 거두어들일 수 있는 곡식이었던 데 비해 한 해에 두 번 혹은 세 번까지 쌀을 거두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제하 ‘한족(漢族)’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고, 이 벼를 받아들인 10국과 그 나라들을 흡수한 북송의 인구는 전보다 더 많은 규모로 늘어났다. (참파에서 제하..

갈마(역사) 2025.05.12

유방(劉邦) 시절 전한(서한) 왕조가 훈나(‘흉노’) 제국과의 전쟁에서 진 까닭

기원전 200년, 한 고조 유방(劉邦)이 이끌던 전한(서한)의 군사 32만 명은 훈나(한자로는 ‘흉노’) 제국의 군사에게 크게 패했는데, 그 까닭은 훈나 제국은 “10만 명의 기병”을 동원한 반면, 전한(서한)은 군사 32만 명 가운데 기병이 “3000명”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전자는 10만 대가 넘는 전차(탱크)로 이루어진 부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후자는 대부분 총 든 보병이고 전차는 3000대 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 패배 때문에 전한(서한)은 일흔 해 동안 훈나 제국의 신하 나라로 살아야 했고, “한나라 공주(가짜였지만 - 옮긴이 개마두리)”를 훈나의 황제인 ‘선우’에게 시집보내야 했으며, 해마다 “비단/술/음식 등”을 바쳐야 했다. 이런 관계는 유철(시호 ‘한 무제’)이 한나라..

갈마(역사) 2025.05.12

‘5호 16국 시대’와 남북조 시대의 유목민 지배가 불러온 북중국의 변화

수나라가 남북조를 통일함으로써 “분열의 시대가 끝날 즈음, 여러 세기에 걸친 유목민의 지배로 인해 북쪽(화북 지방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에 사는 한족의 생활양식도 바뀌었다(류징).” 다시 말해 한족이 유목민의 문화를 받아들여 한족의 문화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면, - 한족은 바닥에 앉는 생활, 그러니까 좌식 생활을 했으나, 남북조 시대와 수나라 초기에는 선비족을 비롯한 유목민족들처럼 의자에 앉는 생활, 다시 말해 입식 생활을 하게 되었다. - 한족은 5호 16국 시대 이전에는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었지만, 이후에는 구두나 장화를 신게 되었다. - 한족은 한나라 때나 삼국시대나 서진시대에는 길고 헐렁한 옷을 입었지만, 5호 16국 이후에는 짧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게 되었다. (..

갈마(역사) 2025.05.12

[세계사]외국인의 눈으로 본 명나라

- ‘중은우시’님이 2009년 양력 3월 20일에 올린 ‘곽상학(郭翔鶴)’ 님의 글 - 출처 : http://blog.daum.net/shanghaicrab/16152611 역사적인 원인으로 수십년이래로 중국(제하[諸夏].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의 역사학계에서는 하나의 현상이 존재했다. 폄명양청(貶明揚淸. 명나라를 깎아내리고 청나라를 치켜세우다). 명나라는 군주가 멍청하고 신하가 탐욕스러우며, 사회는 어두웠고, 문화와 과학기술은 타락한 시대로 그려졌다. 청나라는 강건성세(康乾盛世, 강희, 옹정, 건륭을 거치는 태평성대)를 계속 언급하였다. 역사학자들은 청나라가 통치 말기까지도 명나라의 사회/문화, 경제 성취를 따라가지 못했던 사실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무지한 학생과 민중들에게 왜곡된 역사..

갈마(역사) 2025.05.06

[퍼온 글]말(talking)

(전략) ● 여럿이 모인 장소에서 당신만이 최고인 양 말을 독점하지 마세요. 당신의 생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많아진답니다. 항상 말은 어디에서건 되도록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야 내 편이 많아진답니다. ● 상대방과 대화시, 목소리의 톤을 높이지 마세요.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됩니다. 말을 할 때 괜스레 흥분하지 마시고, 낮고 정겨운 말투로 당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히 하세요. 오히려 낮은 목소리의 힘이 강하답니다. ● 말을 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쉬운 말, 유식한 표현의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하세요. 그래야 (상대방은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당신의 생각을 올바르게 이해하며 동참할 겁니다. ● 칭찬에 발이 달려 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 ..

상식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