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동화 10

[동화]소년 광대와 임금

강화도에서 나뭇꾼으로 살던 떠꺼머리 총각이 어느 날 임금 자리에 올랐다. 처음 얼마 동안은 꿈만 같았으나, 그는 점차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꽁보릿밥에 된장국을 먹으나, 쌀밥에 고기를 먹으나, 배 부르기는 마찬가지, 삼베로 거친 옷을 만들어서 입거나, 곤룡포(衮龍袍. 임금이 입던 옷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를 입거나, 몸 가리는 건 마찬가지, 흙으로 만든 바닥에 거친 이불 깔고 눕거나, 침상에 비단 이불 덮고 눕거나, 어차피 눕는 건 마찬가지. 임금은 화가 나서 신하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여자들(궁녀들 - 옮긴이)에게도 질렸다! 좀 더 재미있는 놀이를 다오!” 결국 신하들은 길거리에서 소년 광대를 한 명 불러와 임금 앞에서 입담과 재주를 자랑하게 했다. 광대는 임금 앞에서 거침 없는 ..

현대 동화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