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200

과학을 담은 문학, 과학으로 담은 문학

▶ 과학과 기술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우리가 우려하는 상황을 ‘산성 눈’에 비유한 시 한 편을 먼저 소개한다. 산성 눈 내린다 … (중략) … 그러고 보면 땅이나 하늘자연은 결코 참을성이 있는 게 아니다산성 눈 한 뼘이나 쌓인다 폭설이다당분간은 두절이다우뚝한 굴뚝, 은색의 바퀴들에그렇다, 무서운 이 시대의 속도에 치여내 몸과 마음의 서까래몇 개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 (중략) … 펄펄 사람의 죄악이 내린다하늘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이다 - 이문재「 산성 눈 내리네 」 과학과 기술은 “무서운 이 시대의 속도”로 발전하여 세상에는 “우뚝한 굴뚝”이 세워지고 “은색의 바퀴들”이 돌아가고 있다. 그 이면에서 인간이 머무는 “자연”이라는 공간은 “두절”..

논평 2025.05.13

착한 이가 곤경에 빠지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 『 사기(史記) 』 「 백이 열전 」 의 일부분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이치는 사사로움이 없어, 늘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백이와 숙제는 (군주의 자리를 서로 양보하였고, 그것을 차지하려고 들지 않았으니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이처럼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했어도 굶어 죽었다. 또한 공자는 제자 일흔 명 가운데 ‘안연(顏淵)’만이 학문을 좋아한다고 칭찬하였다. 그러나 안연은 늘 가난해서 술지게미와 쌀겨 같은 거친 음식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고 끝내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복을 내려 준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그리고 – 옮긴이) 춘추시대 말기에 나타난 도적 ‘도척(盜跖. 춘추시대 귀족의 우두머리에게 반항한 이로, 이름은 ..

논평 2024.10.29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는가

30년 마신 술을 단박에 끊었습니다. 2019년 9월 8일에 금주를 선언했으니 이제 곧 5년이 됩니다. 술을 즐기며 마시는 정도가 아니라, 마셨다 하면 고주망태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한 번 마시는 것도 아니고 1년 365일 술자리를 가졌지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술을 끊었다 해도 믿지 않았습니다. 가족조차도요.  돌이켜보면, 술은 제게 실패와 후회만 안겨주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한 잔 들이켜고 수다 떨며 왁자지껄 웃는 순간은 좋습니다. 즐겁습니다. 행복합니다. 그러나, 술자리가 끝나고 나면 기억을 잃고 길을 헤매이고 소지품을 분실하고 새벽에야 귀가했습니다.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숙취에 시달리며 후회를 했었지요.  그렇습니다. 술은, 선택하는 그 순간에는 즐겁고 행복하지만 이후에는 상처와 후회와 ..

논평 2024.07.14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될 때 생각 바꿔보기

(전략)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중에(가운데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하나는, ‘나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환경이 아닐까?’하는 생각일 것입니다. 저(글쓴이 – 옮긴이)도 그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고, 그러한 생각들을 바꾸는 것에 대해 제가 깨닫고 느꼈던 철학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 옮긴이)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될 때, (이 글을 읽고 – 옮긴이) 한번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흙수저’, ‘금수저’ 등의(같은 – 옮긴이) 용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 시대의 사회가 부모의 부가 세습되는 형태가 강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는 흙수저인 사람들은 노력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적다고 느끼기에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드러..

논평 2024.03.30

90%는 실패해도, 10%는 가치가 있다

나는 인생에서 ‘10%의 법칙’이라는 걸 믿고 있다. 말하자면, 대략 무엇을 하든 10% 정도가 쓸모 있거나 가치 있고, 내게 맞는 걸로 남는다는 법칙 같은 것이다. 글을 10편 정도 쓰면 좋은 글이 1편 정도 나온다. 내 글을 10명의 사람들이 읽는다면, 그 중 1명 정도가 좋아할 것이다. 내가 알게 된 사람들 중 나를 좋아해 줄 사람도 10명 중 1명 정도라고 믿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모전이든, 취업이든, 그밖의 어떤 도전들이든 대략 90% 정도는 실패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소개팅이나 썸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할 만한 여자는 열 명 중 한 명 정도일 것이고, 나를 좋아할 만한 여자도 열 명 중 한 명 정도일 것인데, 그럼 대략 100명 중 1명 정도와 연애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논평 2024.03.30

완벽주의가 ‘거미줄’이 되어 자신을 옭아맬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글

“완벽하다.” (그 말을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최고의 칭찬으로 알고 지냈던 시절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 나 자신 스스로가 아주 대견했다. 그리고는 더 완벽하기 위해 나를 몰아쳤고 작은 실수나 실패가 생기면 나를 비난하기에 바빴다. 그렇게 부족한 모습을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패턴은 아주 쉽게 자신을 ‘자기 비하’와 ‘일중독’의 모드로 고정시킨다. 바로 ‘마비된 완벽주의’ 거미줄에 걸려드는 것이다. 100%의 완성도를 원하다가 오히려 일을 미루기까지 하는 것이다. 완벽주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면 역경을 경력으로 바꾸어 낼 수 있는 동기부여와 성취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나친 완벽주의는 ‘지네의 딜레마‘ (지네가 별 신경 쓰지 않고 무심하게 걸었을 때는 잘 걸었지만, 만약..

논평 2024.03.27

나 자신이 싫어질 때는 나를 불쌍히 여길 때이다

- ‘박은석’ 님이 서기 2023년 양력 2월 10일에 쓴 글 (전략)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면 안 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신을 싫어하고 있으니, 그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을 싫어하는 내 모습이 싫고, 그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박은석 님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의 마음을 알았는지, 윤동주 시인이 이라는 시를 썼다. ----------------------------------------------------------------------------------------------------------------------------------------------- ※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

논평 2023.11.12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온다

(전략) 버티다 보면, 기회도 찾아오는 법. (만약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버텨내지 못하면, (앞으로 찾아올 – 옮긴이) 기회를 잡을 수도 없다. 예전에 어느 선배님의 말씀, “(설령 현실에서 – 옮긴이) 힘들더라도, 적게 망가지도록 노력해야(애써야 – 옮긴이) 한다. 차가 자갈길을 지날 경우에는, 속도를 줄이고 차체에 손상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고속도로가 나올 때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자갈길에서 무리하게 달리려고 하면, 엔진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고속도로가 나와도 달리지 못한다.”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이 – 옮긴이) ‘자갈길’이라면, 속도를 줄이고 최대한 방어운전을 하면서 차체를 보호해야 한다. 기회는 반드시 또 올 테니까. ..

논평 2023.11.02

※ 내게 ‘실패할 기회’를 허하라

- ‘브런치 스토리(brunch story)’에서 본, ‘오늘’ 님의 글 - 글이 올라온 곳 : https://brunch.co.kr/@ydy702/30 내게 '실패할 기회'를 허하라 제 3회 시청 후기 | 당연히 실패할 수 있지!나도 실패할 수 있고, 너도 실패할 수 있지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를 주제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주최한 제 3 brunch.co.kr ― 단기 4356년 음력 9월 5일에, ‘이제 우리는 “실수와 실패는 용서 못 해! 우리가 하는 일은 무조건 처음부터 완벽해야 해!”하는 고정관념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당연히 실패할 수 있지! 나도 실패할 수 있고, 너도 실패할 수 있지.”하고 생각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실패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실수..

논평 2023.10.19

[논평]『 발해고(渤海考) 』「 자서(自序) 」

▶ 자서(自序) : 책의 지은이가 직접 쓴 서문. 따라서, 『 발해고 』 「 자서 」 는 『 발해고 』 의 서문이자, 그 책을 쓴 유득공(柳得恭) 선생[자 ‘혜풍’ 또는 ‘혜보’, 호 ‘영재’]이 직접 쓴 글이다. ---------------------------------------------------------------------------------------------------- (인용 시작) 고리(高麗. 왕건이 세운 후기 고리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가 발해사(후기신라와 당나라가 ‘발해’라고 불렀던 중기 고리[高麗] - 대중상[걸걸중상]이 세운 나라다 – 의 갈마 : 옮긴이)를 짓지 않았으니(그러니까, 후기 고리가 중기 고리의 갈마를 다룬 역사책을 쓰지 않았으니 – 옮긴이),..

논평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