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1188

[법과 제도] 국회의원이 세종대왕에게 본받아야 할 점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입법’이다. 즉 국회는 ‘법을 만드는 기관’이다. 한 시민 단체가 국회의원의 직무 능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보면,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을 이행한 정도, 국회 출석률, 국민과의 소통 노력, 공직자로서의 청렴도 등 다양한 평가 지표가 있다. 그중 가장 비중 있는 평가 지표가 바로 ‘국회의원 임기 중 법률안 발의 건수’다. 법률을 만드는 일은 국회의원의 주요 임무이자 능력인 까닭이다. ‘법’이 늘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다. 미처 법이 살피지 못한 사각지대는 분명 존재하고, 예상치 못한 예외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법률은 필요에 따라 개정되어야 하며, 아예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법률 제/개정은 국민의 삶에 법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

갈마(역사) 2025.05.17

[생활사]버터도 약에 쓰려면 없다

- 음식 한 그릇, 역사 한 스푼 ‘버터’는 서양에서 건너온 유제품입니다. 버터를 국산화한 것은 1968년 무렵의 일이죠. 그런데 고려(왕건이 세운 나라인 후기 고리[高麗]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조선(근세조선 – 옮긴이) 시대에도 버터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조선시대에 버터는 임금이 먹는 보약이었다는 사실! 『 조선왕조실록 』을 보면 세종(조선 제4대 왕, 재위 기간 1418 ~ 1450년)이 버터 생산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자 ‘윤회’라는 신하가 “수유는 임금님 약으로도 쓰고, 때때로 늙어 병이 든 신하에게도 나눠 주는 것이니 생산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어요. 하지만 윤회는 임금으로부터 핀잔만 들었죠. 여기서 윤회가 말한 ‘수유’가 바로 버터입니다. 버..

갈마(역사) 2025.05.13

제하(諸夏) ‘한족’들의 배를 부르게 한 참파(Champa)의 벼

5대 10국 시대에, 제하(諸夏. 흔히 ‘중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다른 이름)의 남부에 – 그러니까 10국이 있던 땅에 – 오늘날의 비엣남(Vietnam) 중부에 있던 독립왕국인 ‘참파(Champa)’[한자로는 ‘점성(占城)’. 참(Cham)족의 나라였고, 오늘날의 비엣남과는 다른 나라였다]의 벼가 건너가 널리 퍼진다. 이 벼는 기존의 제하 볍씨보다 더 빨리 자랐을 뿐 아니라, ‘한족(漢族)’의 주식이었던 수수와 밀이 한 해에 한 번 거두어들일 수 있는 곡식이었던 데 비해 한 해에 두 번 혹은 세 번까지 쌀을 거두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제하 ‘한족(漢族)’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고, 이 벼를 받아들인 10국과 그 나라들을 흡수한 북송의 인구는 전보다 더 많은 규모로 늘어났다. (참파에서 제하..

갈마(역사) 2025.05.12

유방(劉邦) 시절 전한(서한) 왕조가 훈나(‘흉노’) 제국과의 전쟁에서 진 까닭

기원전 200년, 한 고조 유방(劉邦)이 이끌던 전한(서한)의 군사 32만 명은 훈나(한자로는 ‘흉노’) 제국의 군사에게 크게 패했는데, 그 까닭은 훈나 제국은 “10만 명의 기병”을 동원한 반면, 전한(서한)은 군사 32만 명 가운데 기병이 “3000명”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전자는 10만 대가 넘는 전차(탱크)로 이루어진 부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후자는 대부분 총 든 보병이고 전차는 3000대 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 패배 때문에 전한(서한)은 일흔 해 동안 훈나 제국의 신하 나라로 살아야 했고, “한나라 공주(가짜였지만 - 옮긴이 개마두리)”를 훈나의 황제인 ‘선우’에게 시집보내야 했으며, 해마다 “비단/술/음식 등”을 바쳐야 했다. 이런 관계는 유철(시호 ‘한 무제’)이 한나라..

갈마(역사) 2025.05.12

‘5호 16국 시대’와 남북조 시대의 유목민 지배가 불러온 북중국의 변화

수나라가 남북조를 통일함으로써 “분열의 시대가 끝날 즈음, 여러 세기에 걸친 유목민의 지배로 인해 북쪽(화북 지방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에 사는 한족의 생활양식도 바뀌었다(류징).” 다시 말해 한족이 유목민의 문화를 받아들여 한족의 문화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면, - 한족은 바닥에 앉는 생활, 그러니까 좌식 생활을 했으나, 남북조 시대와 수나라 초기에는 선비족을 비롯한 유목민족들처럼 의자에 앉는 생활, 다시 말해 입식 생활을 하게 되었다. - 한족은 5호 16국 시대 이전에는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었지만, 이후에는 구두나 장화를 신게 되었다. - 한족은 한나라 때나 삼국시대나 서진시대에는 길고 헐렁한 옷을 입었지만, 5호 16국 이후에는 짧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게 되었다. (..

갈마(역사) 2025.05.12

[세계사]외국인의 눈으로 본 명나라

- ‘중은우시’님이 2009년 양력 3월 20일에 올린 ‘곽상학(郭翔鶴)’ 님의 글 - 출처 : http://blog.daum.net/shanghaicrab/16152611 역사적인 원인으로 수십년이래로 중국(제하[諸夏].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의 역사학계에서는 하나의 현상이 존재했다. 폄명양청(貶明揚淸. 명나라를 깎아내리고 청나라를 치켜세우다). 명나라는 군주가 멍청하고 신하가 탐욕스러우며, 사회는 어두웠고, 문화와 과학기술은 타락한 시대로 그려졌다. 청나라는 강건성세(康乾盛世, 강희, 옹정, 건륭을 거치는 태평성대)를 계속 언급하였다. 역사학자들은 청나라가 통치 말기까지도 명나라의 사회/문화, 경제 성취를 따라가지 못했던 사실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무지한 학생과 민중들에게 왜곡된 역사..

갈마(역사) 2025.05.06

[개인의 역사]당신의 격려!!!

●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가 오랜 해외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해 독창회를 열기로 했답니다. 팬들은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극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연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헉!” 사회자가 사색이 되어 뛰어 나왔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당황한 목소리로 객석을 향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기다리시는 가수가 비행기 연착으로 좀 늦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우리나라에서 촉망받는 신인 가수 한 분의 노래를 들려 드리겠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 잠시 후, 사회자가 소개한 신인 가수가 무대로 올라와 예의 바르게 인사했습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신인 가수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뒤에도 박수를 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

갈마(역사) 2025.04.07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경주 월성벽 바닥에서 발견된 최소 27구 인골의 정체는?

(서기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101년(파사왕 22년) 쌓은 이래 신라의 천년(사실은 835년 – 옮긴이) 사직을 지킨 경주 월성. 2014년부터 성 내부와 성벽, 해자 구간을 전면 발굴해왔으며, 지난 15일(서기 2022년 양력 4월 15일 – 옮긴이)부터 해자구간 550m는 복원되어 일반에 공개됐다. 지난주 금요일(15일)[서기 2022년 양력 4월 15일 – 옮긴이]부터 신라의 천년 사직을 지킨 경주 월성의 해자(垓子)가 일반에 공개됐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으려고 성 주변을 둘러 판 물도랑이나 못을 가리킨다. 필자는 일반 공개 1주일 전 장기명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들으며 물을 가득 담은 폭 30m, 길이 550m 가량의 해자를 답사했다. “4~7세기(신라의 진..

갈마(역사) 2025.03.18

[세계사] 당고조, 당태종은 중국 사람이 아니었다

사실 중국(제하[諸夏].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의 역사(순수한 배달말로는 ‘갈마’ - 옮긴이)는 한족과 이민족이 반반씩 이뤄 놓은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민족에게 수백 년간 정권을 빼앗겼을 뿐 아니라, 역사상 유명한 인물(사람 – 옮긴이) 중에도(가운데도 – 옮긴이) 한족이 아닌 사람들이 숱하다. 그 예를 하나 보자. (서기 – 옮긴이) 5,6세기 중국은 선비/흉노(올바른 발음은 ‘후나’/‘훈누’ - 옮긴이)/저(뵈[서양 이름 ‘티베트’]족 계통인 겨레 – 옮긴이)/갈(중앙아시아의 백인종 – 옮긴이)/강족(역시 뵈족 계통인 겨레 – 옮긴이) 등 5개의 이민족이 16개의 나라를 세우며 명멸(明滅.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함’ → 나타났다 사라졌다 함 : 옮긴이)해 간 이른바 5호 1..

갈마(역사) 2025.03.03

[배달민족사]/[중세사]중기 고리(高麗)가 5경(京)을 설치한 때

▶ 중기 고리(高麗) : 서기 684년 전기 고리의 유민인 걸걸중상(대중상)이 세운 나라. 흔히 ‘발해’라고 불리나, 그것은 제 2 당(唐) 왕조가 중기 고리에 멋대로 붙인 이름이고, 그 이전에 쓰였던 이름인 ‘진’도 무주(武周) 왕조가 중기 고리에 멋대로 붙인 이름이다.  ---------------------------------------------------------------------------------------------------- ▣발해의 5경 발해(중기 고리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의 5경(五京. 다섯 서울 - 옮긴이)은 상경(上京), 중경(中京), 동경(東京), 남경(南京), 서경(西京)의 5개 경을 가리킨다. (중략) ▶ 5경을 설치한 시기 문제 발해가 언제 5..

갈마(역사)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