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73

방이설화(旁㐌說話)

‘방이’는 가난하지만, 아우는 부자였다. 아우는 방이가 누에 종자와 곡식 종자를 좀 달라고 부탁하자, 주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안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종자를 몽땅 쪄서 주었다. 방이는 비록 찐 종자일지언정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성껏 보살폈다. 그러자 마침내 누에 종자에서 누에 한 마리가 기적처럼 생겼다. 더구나 그 크기가 유달리 커서, 방이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이 소식은 아우에게 전해졌다. 이 아우가 어떤 아우인가? 샘 많은 아우는 소식을 듣자마자 배가 아파 자리에 눕고 말았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몰래 방이 집에 가서는 그만 누에를 죽여 버리고 말았다. 방이의 낙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난데없이 나타난 수 많은 누에들이 방이의 집으로 기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

옛날 이야기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