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34

새로운 트로글로다이트인들의 임금이 되기를 거부한 노인

(인용자[개마두리]의 말 : 이 글의 이름은 내가 만들어서 붙인 것이지만, 글의 내용은 몽테스키외 선생이 만드신 것이 맞다) ---------------------------------------------------------------------------------------------------- (새로운 – 인용자) 트로글로다이트인들은 그 수가 나날이 증가하자(늘어나자 – 인용자), 왕(임금 – 인용자)을 선출하는(뽑는 – 인용자)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네. 하여 자신들 가운데 가장 정의로운 자가(이가 – 인용자) 왕관을 써야 한다는 점에 합의를 본 후(뒤 – 인용자), 이에 일제히 지긋한 연세뿐만 아니라 오랜 덕행으로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한 한 노인을 지목하게 되었지. 하지만 그 노인은 이 ..

소설 2025.01.13

새로운 트로글로다이트인들의 미덕

(인용자[개마두리]의 말 : 이 글의 이름은 내가 만들어서 붙인 것이지만, 글의 내용은 몽테스키외 선생이 만드신 것이 맞다) ---------------------------------------------------------------------------------------------------- 미르자! 트로글로다이트인들이 자신들의 매정함 때문에 어떻게 파멸되어갔는지, 어떻게 자신들의 불의 앞에 스스로 희생되어갔는지 잘 보았는가? 그 많던 가구 중(가운데 – 인용자) 단 두 가구만이 이 민족에게 닥쳤던 재앙을 피해 갈 수 있었다네. … (중략) … (이 두 가구에서 비롯된 새로운 – 인용자) 트로글로다이트인들의 미덕에 대해 내 자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을 걸세. 하루는 그들 중..

소설 2025.01.13

[소설] 트로글로다이트 족의 방종과 파멸 - 『 어느 페르시아인의 편지 』 에서

(인용자[개마두리]의 말 : 이 글의 이름은 제가 만들어서 붙였지만, 글의 내용은 몽테스키외 선생이 쓰신 것이 맞습니다) ---------------------------------------------------------------------------------------------------- 아라비아에 ‘트로글로다이트’라 불리는 소규모 부족 민족이 있었다네. 역사학자들이 이르기를 인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동물에 더 가까웠다던 그 옛날의 혈거인(동굴 속에서 사는 사람들 – 인용자)들, 트로글로다이트 족의 후손들이지. 하지만 결코 선조들처럼 그렇게 괴상하게 생긴 사람들은 아니었다네. 곰처럼 온몸에 털이 북슬북슬하지도 않았고, 쌕쌕 휘파람 같은 소리도 내지 않았으며, 눈도 (다른 민족들처럼 – 인용자)..

소설 2024.11.22

한국의 명작 경소설(輕小說)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8 (끝)

▣ 경소설(輕小說) : '라이트노벨(Light Novel)'을 일컫는 한자어. ------------------------------------------------------------------------------------------------------------------------------------------------ 세상은 불합리하다. 멸망의 문턱에서 되돌아와 봤자 나아진 게 하나 없었다. - 24쪽 휴가는 몸만 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예산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 그 외에(그 밖에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휴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 돈, 지출, 갑작스럽게 정해진 휴가 계획이니 만큼,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어 예산을 짠다고 ..

소설 2024.03.21

[인용] 소설『 느티를 찾아서 』에서

나를 그곳에 머물도록 붙잡은 것은 한 그루 느티나무였다. 그 고목은 마을 앞 언덕 아래 오랜 수문장처럼 서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 옮긴이 개마두리) 천 개의 팔을 지닌 녹색 거인 같았다. 그 의연한 풍모를 대하는 순간 나는 숨이 멎는 듯했다. 아, 이런 나무가 아직 살아 있었구나! 그 모습에서 수백 년 고목(古木. 오래된[古] 나무[木] - 옮긴이)이 껴안고 온 세월의 파장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긴 연륜의 생장 속에 담긴 은밀한 생명의 숨결. 나무는 그만의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고독과 장엄이었다. - ‘ 이채형(한국 소설가 협회 회원) ’ 님의 글 (서기 2024년 양력 3월 18일에, 지하철 역의 안전문[‘스크린 도어’]에서 읽은 글을 인용하다 : 옮긴이) - 단기 4357년 음력 ..

소설 2024.03.18

[단편]독립 영웅

그것은 영웅을 태우고 있는 커다란 말이었다. 방문객들과 수많은 관광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그것을 바라보곤 했다. 엄청나게 거대하고, 근육과 몸짓과 목덜미가 완벽하게 조각된 웅장한 말은 모든 사람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말은 기념품 전문조각가가 수차에 걸쳐 정부 지원을 받아 만든 것이었다. 말은 거대했고, 마치 숨을 쉬고 있는 듯했다. (말 동상의 – 인용자 개마두리. 아래 ‘인용자’) 멋진 엉덩이는 항상(늘 – 인용자) 찬미의 대상이었다. 가이드(안내인 – 인용자)들은 관광객들에게 팽팽한 근육과 경이롭게 생긴 목, 그리고 턱뼈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말 동상 위에 올라탄 모습으로 조각된 – 인용자) 영웅(영웅의 동상 – 인용자)은 갈수록 왜소해지고 있었다. “여기 있..

소설 2023.11.25

미스르 장편(掌篇)소설 모음인 『 쉰다섯 개의 거울 』 에 나오는 명대사와 명문장들

▶ 장편(掌篇) : 아주 짧은 작품. “이 세상에 있는 책으로 지구 표면을 덮어 본다면, 아마 두 번은 넘게 덮을 수 있을 걸세.” “하지만, 새 사상을 담은 책을 모아 본다면, 아마 골목 하나도 제대로 덮질 못할 거야!” - 145쪽 “우리 국민은 전설에 나오는 짐승 같지요. 단 며칠만 깨어 있고는, 몇 세대 동안 잠을 잔다는 그 짐승 말예요.” - 146쪽 “윤리란, 다름 아닌 사회 관계가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사회를 바꾸어야 합니다.” - 147쪽 온 나라는 왕을 따르는 소수와, 왕에게 적의를 터뜨리려는 다수로 쪼개어졌다. - 149쪽 이 무렵,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존엄성이 무너지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무고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붉게 충혈된 두 눈..

소설 2023.09.20

현대 소설에 나오는, 도시 사람들의 여름지이에 대한 선입견을 비판하는 대목

▶ 여름지이 : ‘농사(農事)’/‘농경(農耕)’/‘농업(農業)’을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 이 말의 뜻을 설명하는 말로는 ‘여름에 (무엇인가를) 짓는(만드는) 일’이라는 뜻이라는 풀이와, ‘(낟알을 비롯한 열매가) 열리는 것을 짓는(만드는) 일’이라는 뜻이라는 풀이가 있다. “농사(여름지이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는 손에 쉽사리 익는 노동이 아니었다. 뙤약볕에 그을어 허물이 벗겨지는 살갗은 밤마다 화끈거렸고, 온몸을 뒤덮은 땀띠는 밤마다 따끔따끔 등짝을 찔러대며 밤잠을 설치게 했다. 그야말로 등골이 휘는 기분이었다. 걸핏하면 ‘다 때려치우고, 시골 가서 농사나 지을까?’ 운운하는 도시인들은 그 안일한 마음가짐을 고쳐먹어야 한다고 해국(소설의 주인공 – 옮긴이)은 생각했다.” - 소설 『..

소설 2023.09.17

옛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12 (끝)

“아무리 살려고 발버둥쳐도 죽지 않고서는 인생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선더라이더(소설 속에 나오는 명마의 이름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라 해도 태양을 앞서 달려갈 수는 없었다.” - 20쪽 “혼자 하는 여행은 훨씬 더 빨리 지치게 되는 것 같아. 자기 혼자서 자신을 감당해야 되니까.” - 20쪽 “이고, 이라구? 말이 좋다! 서로 조금이라도 틈을 안 보이려고 들고, 권력의 한 조각이라도 뺏기지 않으려고 견제하고! 그리고 ……, 그리고 넌 또 뭐냐? 신(神)에게 바쳐진 몸으로서 아주 자상하게 ‘정치학’에 대해 설명해 주는 너 성직자(사제 – 옮긴이)는 도대체 뭐냔 말이다!” - 31쪽 “자면서 계속 끙끙거리더라. 악몽 꾼 거야?” “는 이론을 몸으로 실험하고 있었지.” “…… 악몽..

소설 2023.05.27

옛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11

“준비가 모자라서 패하는 경우는 있어도, 준비가 과해서​(지나쳐서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패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 9쪽 “달빛에 하얗게 빛나는 마당이 마치 눈밭처럼 보였다. 발을 대기가 부끄러울 정도군. 난 마당이 부서질까 봐 조심스럽게 밟고 나왔다. 음. 마당은 마당이다. 익숙한 감각이 발로 전해져 왔고, 난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약간이나마 현실로 돌아왔다. 그러자 싸늘한 추위가 느껴졌다.” - 15쪽 “멍청이들!” “꺼지기 위해 타오르는 불꽃! 너희 필멸자들(必滅者들. ‘반드시[必] 멸망[滅]할 자[者]들’ → 언젠가 죽는 자들/나이를 먹는 자들. 여기서는 ‘나이를 먹고, 늙고,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인간들’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 옮긴이)은 항상 그랬어! 좌절하기 ..

소설 202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