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81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대지진을 겪은 네팔의 아이들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9세 소녀 마니타는 2015년 대지진으로 삶의 보금자리와 가족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그뿐만 아니라 갈 곳이 없는 소녀는 결국 벽돌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착취와 아동노동의 타깃(Target.표적 : 옮긴이)이 되었다.
네팔 대지진은 1차적으로 자연재해지만, 현재 네팔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회문제는 인간이 만들어낸 재해다. 대지진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거리로 내몰려 인신매매단의 표적이 되고 있다. 유엔(UN. 국제연합 - 옮긴이)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만 ~ 1만 5000명이 인신매매를 당해 인도(정식 국호 바라트 연방 공화국 - 옮긴이) 등으로 팔려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수치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 이후 이러한 사회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특히 아이들은 교육받을 기회를 심각하게 박탈당했다. 대지진으로 2만 4000여 개 학교가 붕괴되어 95만여 명의 아이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 지진 피해 복구가 더딘 상황에서 대나무 등으로 만든 임시 학교가 있지만 이마저도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며, 붕괴 위험이 있는 학교 건물 안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현재 네팔 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인력이나 자원이 턱없이 모자라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
문제는 ‘인도적 지원’이 지닌 구조적 결함에도 있다. 대지진 이후 무너진 도로나 가옥 재건을 우선한 반면, 학교나 교육에 대한 지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자연재해 등의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인도적 지원이 주로 식량과 피난처 제공 등과 같은 인간의 기본(욕구 - 옮긴이)을 충족하는 ‘생존’에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인도적 지원’의 기본 전제는 위기가 단발적인 사건일 뿐이며, 몇 년씩 지속되는 장기적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나 전쟁 같은 위기에 직면해 거리로 나온 아이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필요 이상의 것들이 요구된다. 아이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빅 이슈 코리아(Big Issue Korea)』지 제 134호(서기 2016년 6월 15일에 펴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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