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 아시아인 여성은 ‘일본’(왜국 - 옮긴이)이 진주만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자, 미국 정부에 ‘일본군’(왜군 - 옮긴이)과 싸울 테니 해군 장교로 입대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그(아시아인 여성 - 옮긴이)는 전쟁(제 2차 세계대전 - 옮긴이)에 참가하기도 전에 차별의 벽 앞에 서야만 했습니다.
첫 시험에서는 미국 관리들이 아시아인에게 품은 편견 때문에 탈락하고 말았고, 비록 다시 도전해 해군 장교로 임명되었지만, 아무도 그를 동료로 여겨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는 해군정보국에 배속된 뒤에도 ‘아시아인이라서’ 임무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가 여섯 달 만에 받은 첫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자, (미국 해군정보국 관리들이 - 옮긴이) 그를 바라보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중요한 암호 해독 임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국가안보국의 주요 요직으로 승진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 해군의 첫 여성 장교로 활약한 ‘수잔 안 커디’, 그러니까 ‘안수산’ 여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 시민이었지만, 한국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며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 때문이었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독립투쟁을 하려고 - 옮긴이) 11살인 어린 딸과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훌륭한 미국인이 되라. 그러나 한국의 정신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안수산 여사는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미국이라는 - 옮긴이) 낯선 땅에서 차별이라는 벽을 허물고 (그것에 - 옮긴이) 이길 수 있었습니다.
- 서울 지하철 역 벽에 붙어있던 글인 <사랑의 편지>에서
(보충설명 : 원문이 너무 엉망이라서 문법과 어법에 어긋나는 부분들을 고치고, 외래어를 배달말로 바꾸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낱말 대신 다른 낱말을 써야 했지만, 글의 내용 자체는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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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긴이(잉걸)의 말 :
이 이야기는 부전여전(父傳女傳)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사례다. 나는 2차 대전 때 왜군과 맞서 싸우시고, 한국의 독립을 도우신 안수산 장교님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안 장교님에게 “천 번의 감사를!”
참고로 이 이야기에는 ‘속편’이 있다.
내가 읽은 책인『스스로를 비둘기라고 여기는 까치에게』의 내용에 따르면, 안수산 여사는 서기 1960년대에 한국에 들렀다.
그 때 서대문형무소를 들렀는데, 그곳에서 도산 선생이 형무소에 갇혀 있을 때 선생을 감시/감독한 간수(그러니까 왜국 정부와 조선총독부의 명령을 받고 관리로 일한 자)였고, 해방된 뒤에도 여전히 형무소 간수로 일하고 있었던 남성을 만났다.
그 남성이 안 여사를 안내하면서, 자신이 해방 이전에도 간수였고, 도산 선생을 감시한 적도 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하자, 안 여사는 머리끝까지 화를 내며 그 남성에게 “바로 너 같은 놈 때문에 우리나라(한국)가 이 꼴이야!”하고 외치고 뺨을 때린 뒤 미국으로 돌아가 다시는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책을 읽은 지 열두 해가 넘었기 때문에,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책을 읽었거나, 내용을 재대로 기억하시는 분은, 댓글을 달아 지적해 주시기 바란다)
안 여사님에게 서기 1945년 양력 8월 15일은 도대체 어떤 날이었을까? 과연 ‘한국이 해방되어 자유를 찾은 날’이었을까? 나는 그 사실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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