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기억 때문에 슬프다. 세상은 흘러가도 기억은 남는다. 사람 말고는 이 세상 모든 물질이 시간이 흐르면 자기도 변화한다. 지난해 봄을 기억하는 나무는 없을 것이다. … 나와 기억이 별개의 것이 아니다. 내가 기억이다.”
- 최인훈 선생의 장편소설인 『화두』에 나오는 말
# 옮긴이의 말 :
내가 굵은 글씨로 강조한 대목은 ‘우리가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 그리고 왜 역사를 왜곡하는 일을 내버려두면 안 되는가?’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짤막하고 효과적인 대답이다.
역사는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전개될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기억”이 없다면 역사는 만들어지지도, 유지되지도 못한다. 그 “기억”이 바뀐다면 그것은 ‘나’라는 인간이 바뀌어버린다는 뜻이고, 따라서 개인이 “기억”을 중요하게 여기듯이 공동체나 사회는 그들의 “기억”인 역사를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기억”을 지키듯이, 공동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공동체의 “기억”인 역사를 지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동체에 속한 ‘나’는 공동체의 “기억”을 벗어날 수 없다.
나와 여러분은 그래서라도 역사를 배워야 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을 내버려두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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