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기사
- 입력 : 2015.08.20.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구 중 하나인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에서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터가 확인됐다. 백제시대 왕궁 부엌이 발견된 첫 사례다.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년) 재위 시절 경영된 것으로 알려진 왕궁성(王宮城)으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89년부터 올해까지 26년에 걸쳐 연차 발굴 중에 있다. 연구소는 올해 이 유적의 서남편 일대(83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터로 추정되는 동서 6.8m, 남북 11.3m 규모의 건물터가 발견됐다고 20일 발표했다.
건물지 내 타원형 구덩이에서는 철제솥 2점과 함께 어깨가 넓은 항아리 2점, 목이 짧고 아가리가 곧은 항아리 1점, 목이 짧은 병 2점 등 토기 5점과 숫돌 3점도 나왔다. 바로 옆 바깥에서는 철제솥 1점이 별도로 놓여 있었다. 또한 구덩이 옆에는 불탄 흙과 검붉게 변한 벽체, 다량의 숯이 바닥면에 깔려 있는 지점 두 곳도 확인됐다.
철제솥의 경우, 원형 돌기가 달린 바닥에다 어깨에는 넓은 턱이 있고 아가리는 안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이는 익산 미륵사지, 부여 부소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에서 출토된 통일신라(‘남북국시대’나 ‘양국시대’라는 말을 써야 한다 - 옮긴이) 이후의 철제솥과 유사하다. 연구소 관계자는 "고대 백제계 철제솥의 변화양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했다.
한편 익산 왕궁성에서 자리한 대형 전각 건물의 서남편에서는 서쪽 궁장을 따라 길이가 약 29.6m, 너비가 약 4.5m인 남북으로 긴 형태의 건물터 등 다양한 규모의 건물들도 확인됐다. 이와 유사한 구조와 배치 양상은 일본의 나니와노미야(難波宮, 난파궁), 아스카노미야(飛鳥宮, 비조궁) 등에서 나타나고 있어, 백제 궁성 축조형식이 일본에 전파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올해 발굴 이전까지 왕궁리 유적에서는 그동안 궁장(宮墻, 궁궐을 둘러싼 담장), 대형 전각을 비롯한 각종 전각 터, 금·유리 도가니가 발견된 공방터 등이 확인됐으며 인장 기와, 연화문 수막새 등 중요 유물 1만여 점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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