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하루 여덟 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우리 몸에서 하루에 배설되거나 증발되는 수분의 양이 2리터이므로 이 정도의 물을 공급해주어야 한다는 논리다. 과연 그럴까?
▶ 물을 많이 마시면 생기는 나쁜 증상
수시로 물을 먹다 보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게 된다.
첫 번째는 소화 기능의 약화. 식사 전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이 희석되어 소화를 잘 시킬 수 없게 된다. 식사를 할 때도 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입에서는 잘 넘어가고 금방 배가 부르지만, 제대로 씹지 못했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되고 금방 배가 고파진다. 그래서 식사를 할 때는 가능한 한 물을 멀리 해야 한다.
두 번째로 물을 너무 자주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은 소변 색깔이 맑아야 한다면서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는데, 소변은 노란 것이 정상이다. 소변에서 중요한 것은 그냥 물이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노폐물이 빠져나온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콩팥에서 사구체를 통과했던 물과 노폐물이 소변이 될 때, 물은 다시 체내로 흡수되어야 정상이다. 혹시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는 일이 잦다면 마시는 물의 양을 줄여야 한다. 또 물이 많은 음식, 즉 생채소나 생과일(‘날 푸성귀’나 ‘날 열매’라고 부를 수는 없는 걸까? - 옮긴이)도 줄여야 한다. 그러면서 소금 섭취를 늘리면 몸이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좋아지면서 자다가 깨는 일이 없어진다.
물을 많이 마시면 생기는 또 한 가지 증상은 몸이 차가워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냄비에 물을 끓일 때도 큰 양동이의 물을 끓이려면 많은 열이 필요하겠지만, 작은 냄비라면 약간의 열로도 물을 끓일 수 있다. 우리 몸에도 불필요한 물이 많으면 체온을 올리기 힘들어지고, 그 때문에 불필요한 물을 배출하기 위해 땀을 많이 낸다든지 설사를 하기도 한다. 밤에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몸이 찬 사람은 물부터 줄여보자. 그러면 몸이 좀 더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지구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물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활성화될 수 있다. 세포 바깥에 아무리 물이 잔뜩 있어도,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에너지화되지 못한다. 세포 속에 물이 부족해 목마름을 느끼고 물을 많이 마시지만, 갈증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게 이런 경우다. 실제로 한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셨는데 갈증 해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는 소금을 약간 먹으면 갈증이 해소되는데, 바로 이 소금이 세포 속으로 물을 넣어주는 기능을 하면서 세포가 활성화되어 갈증이 해소되는 것이다. 물론 평소에 소금 섭취를 충분히 하는 사람은 육체적인 일을 심하게 해도 갈증이 많이 나지 않는다. 평상시 세포 속에 수분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사 때에 섭취하는 수분만으로도 하루를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어 갈증을 잘 느끼지 않고, 하루 종일 물 한 잔 마시지 않고도 거뜬하게 지낼 수 있다.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물을 많이 마시면 지구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적당한 소금이 건강에 좋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음식에 단맛을 낼 때 소금을 사용했다. 수박이 덜 익어 맛이 없을 때, 소금을 뿌리면 좀 더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토마토에도 소금을 찍어 먹으면 훨씬 달아지고, 감자도 소금과 같이 먹으면 더욱 달게 느껴진다. 이렇게 먹으면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되어 음식을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물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 몸에서 노폐물은 지방 형태로 존재한다. 기름이 물에 녹지 않는 것처럼, 물을 아무리 많이 먹는다 해도 우리 몸의 노폐물은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또한 몸에 생긴 노폐물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노폐물이 적게 생기는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올바른 식사를 통해 세포가 건강해지면 갈증도 없어져 물을 많이 마시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 신우섭의 글
* 신우섭 :
약보다는 올바른 식사를 통해 환자 스스로 병을 치유하게 도와주는 의사. “건강하려면 병원과 약을 버려라.”라는 신조로『의사들의 반란』을 출간했다.
-『빅 이슈 코리아』지 제 129호(서기 2016년 4월 1일에 펴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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