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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삼별초』의 단행본에 나오는 명대사들

개마두리 2018. 11. 13. 01:29

‘소금 냄새 …. 꿈은 또다시 내게 … 그 냄새를 맡게 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 젖은 갑옷을 겹쳐 입은 것처럼 힘겹다 ….’


- 웹툰의 화자(話者)이자 관찰자인 ‘보르츄이’의 생각


‘결국 초원의 바람도 … 소금 냄새를 씻어 내 주지 못했다.’


- 위와 같음.


‘시간은 - 기억을 남기고 분노만 거둬 갔다.’


- 위와 같음.


‘옛날 … 젊은 전사였던 난 어느 늙은 전사의 모습을 보고, 이끼 낀 바위가 바람을 맞으며 죽어 간다고 생각했었지. 지금 저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 노인이 된 보르츄이가, 자신의 아들들을 보며 한 생각


‘칸(몽골 제국을 세운 칸[천자/황제]인 테무친[시호 칭기즈 칸] - 옮긴이)은 우리(할하 몽골인 - 옮긴이)가 초원의 척박한 굴레를 벗어나 세상으로 나가는 법을 가르쳐 줬지만, 어쩌면 우린 그가 만든 또 다른 운명의 굴레에 갇혀 버렸는지도 모른다 …. 하지만 지금의 내 목소리가 … 긍지로 가득한 저들의 가슴에 닿을 리 없다. 오랜 세월을 거쳐 얻은 내 깨달음을 전해도 … 나를 오랜 세월에 지쳐 나약해졌다고 여기겠지.’


- 보르츄이 노인이, 전쟁터로 가려고 하는 자신의 아들들을 보며 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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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르츄이 : “너희는 우리 제국(원나라를 비롯한 몽골제국 - 옮긴이)이 … 영원할 것이라 믿느냐?” 


- 타만(보르츄이의 둘째 아들/몽골군 장교) : “물론입니다. 위대한 테무친께서 남기신 유언대로 … 우리 군대에 맞설 나라가 이제 얼마 없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 보르츄이 :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다 정복하고 나면 … 그땐 무엇과 싸울 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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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을 싸워서 쟁취하도록 배워 왔다. 그 끊임없는 반복이 우리를 척박한 삶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지만, 새로운 삶은 또 다른 갈증으로 채워지고 말았지.”


- 한 때 몽골군의 장군이었던 보르츄이 노인이, 자신의 아들들에게 한 말


: 『삼별초 1』(형민우 지음, ‘세미콜론’ - (주)사이언스북스 - 펴냄, 서기 2018년)에서


*『삼별초』: “민족 항쟁이라는 영웅 서사의 틀에서 벗어나 재해석된 삼별초의 난. 비극의 역사 속에서 흔들리는 몽골 장교 보르츄이와 신의군 전사 바라이의 일대기.” (참고로 고리[高麗]와 몽골 제국의 전쟁을 다룬 웹툰이다 보니,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19세 미만 구독 불가”다)


(나는 이 웹툰 단행본을 직접 사서 읽었고, 지금도 간직하고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