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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손의 시대 - 삼한세기』: 배달민족의 중세사 전기를 다룬 한국 웹툰

개마두리 2019. 1. 16. 00:28

#잉걸의 말 :


비록『천손의 시대 - 삼한세기』(상)/(하)권(아래『천손의 시대』)이 100% 정확한 내용은 아니고, 내가 아는 중세사 전기는『천손의 시대』작가가 알고 있는 중세사 전기와 다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웹툰을 소개하는 움직그림을 올리기로 했다. 왜 그런가?


첫째. 비록 문제가 많다고는 하나(뭐가 문제인지는 “다음 기회에 말하기로 하자.” 참고로 나는『천손의 시대』를 그린 작가에게는 어떤 원한도, 반감도 없다. 나는 다만, 웹툰의 설정이나 세세한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을 분이다),『천손의 시대』는 조선시대나 근현대사'만' 파고들었던 다른 한국 만화가들의 관행에 반기를 든 웹툰이다.


'한(恨)'이니, '백의민족'이니, '늘 당하기만 했던 피해자'니 하는 도식에서 벗어나, 배달민족의 갈마('역사'), 특히 중세사 전기(열국시대 ~ 남북국시대 초기)를 제대로(!) 다루려는 첫 시도였던 것이다.


나는 그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그래서 높은 점수를 주기로 한 것이다(100점 만점에 78점/별점으로는 ★★★☆[검은 별 1개는 20점, 하얀 별 1개는 10~12점]).


둘째,『천손의 시대』는 고증을 꼼꼼히 하려고 애쓴 웹툰이다. 한 예로, '배달민족의 시대극/사극'하면 떠오르는, '방망이 상투를 틀고, 긴 옷고름이 달린 흰 바지저고리를 입고, 온 발을 감싸는 조선식 짚신과 버선을 신은 사람들'이 나오는 웹툰이 아니라,


고고학자들이 밝혀낸 자료를 바탕으로, 금관을 쓰고, 금동 장식이 달린 모자를 쓰고, 검고 자줏빛인 비단옷을 입고, 깃털 달린 모자를 쓰고, 검고 목이 긴 가죽신을 신은 왕공들과, 밝고 색색으로 물들인 옷에, 새끼줄을 몇 가닥만 꼬아서 발을 받치고, 버선은 없는 진짜 백제식(式) 짚신을 신은 백성들이 나오는 웹툰이『천손의 시대』다(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그 웹툰에 나오는 사람들은 곡옥(曲玉)으로 된 목걸이나 귀걸이도 했다!).


작가가 꼼꼼하고, 준비를 잘 하고, 공부를 잘 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고정관념을 깨뜨린 사람인 게 너무 마음에 든 것이다(사실, 이건 웹툰 작가가 되기를 바라는 내가 본받아야 하는 점이다!).


셋째, 이 웹툰은 '한 - 중 - 일'만 나오는 갈마 만화라는 '틀'에서 벗어나, 괵튀르크(한자로는 '돌궐') 제국이나, 키타이(한자로는 ‘거란’) 족이나, 선비족/‘해’족 같은 유목민족들의 세계도 나오고, 나아가 소그드 인(중앙아시아 사람)까지 나와, '판'과 '틀'을 더 크게 벌리고, 독자들이 더 먼 곳과, 더 넓은 곳을 보게 했다. 이 웹툰은 그 때문에라도 칭찬받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더 잘 하면 돼. 나를 비롯한 다른 작가들이, <천손의 시대>가 열어젖힌 "문"(고대/중세 아시아의 갈마[‘역사’]라는 새로운 소재)을 더 열면(활용하면) 돼.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까, 좀 더 열심히 하고, 꾸준히 시도하자.'고 생각하며, - 영화 <안시성>이 허점이나 한계를 드러냈지만, 그래도 칭찬하고, 영화관에서 직접 보고, 그 영화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했듯이 -『천손의 시대』도 칭찬하고 여러분에게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디 즐겁게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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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걸이 덧붙이는 글(이자『천손의 시대』작가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


나는『천손의 시대』를 그린 작가가 그 웹툰의 후속편이나 파생작(派生作. [원작에서] 갈라져 흘러[派] 나온[生] 작품[作]. 나는 한국인이 ‘스핀 오프 Spin off’ 대신, 뜻이 같은 이 낱말을 써야 한다고 제안한다. 배달말이 영어와 마구 뒤섞이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으로 양국시대[‘남북국시대’]와 후삼국시대를 다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천손의 시대 2 - 남북국 본기(南北國 本紀)』나『천손의 시대 - 그 다음세대』라는 이름으로 후속편이나 파생작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지나친 요구’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록에 따르면 대진국의 가독부(한자로는 '대왕[大王]'/‘황상[皇上]’)은 "천손(天孫)"이라 일컬었고, 신라는 자신의 나라를 "신국(神國)"이라 일컬었기 때문이다.


또한 배달민족이 세운 나라에서 천손(天孫) 사상이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천명(天命) 사상이 메운 시대는 고리(高麗) 시대다(왕건은 추모왕, 그러니까 동명성왕과는 달리 자신이 인간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뛰어난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니 나는 ‘아직 "천손"과 "신국"이라는 관념이 남아 있던 시대인 양국시대와 후삼국시대는『천손의 시대』의 작가가 '후속편'/’파생작‘으로 다뤄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천손의 시대』를 다 그린 뒤, 외전 겸 별전으로 「매신라물해」5부작을 그린 적이 있으니, 독자인 나의 제안을 쉽게 뿌리치지는 못할 것이다.


(참고로, 나는『천손의 시대』(상)/(하) 단행본을 내 돈을 내고 사려고 했으나, 불행하게도, 그 책들이 서점에서 파는 것들이 아니라, 특별히 주문해야만 살 수 있는 것들이었고, 게다가 내가 웹툰 단행본이 있다는 걸 안 시기는 주문 판매가 다 끝난 지 두 해가 흐른 뒤였다! 원통하고 슬프다.


이러니, 비록 연재분이 다 실리지는 않았지만, ‘네이버’에 <천손의 시대> 연재분이 아직 남아 있으니, 아쉬운 대로 그것이라도 보며 내 마음을 달래고, ‘이글루스’에 있는 작가의 블로그에 가서,『천손의 시대』예고편[움직그림]과 작가가 그려서 남긴, <천손의 시대>의 일부분들을 보며 마음을 달래는 수밖에!


부디『천손의 시대』가 한국 웹툰 작가와 만화가들이 배달민족과 아시아 여러 민족의 상고사/고대사/중세사를 다루는 시발(始發)이 되기를 빈다.


가능하다면 나부터『천손의 시대』를 뛰어넘는 웹툰을 - 그러니까 배달민족의 고대사와 중세사를 다룬 웹툰을 - 그리고 싶다. 반드시 그리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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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는 글 2


- 『천손의 시대』에 실린 견본(단편)들이 있는 곳 :

 

http://ssamii.egloos.com/category/SAMPLE

 

- (단편) 매신라물해! :

 

http://ssamii.egloos.com/category/%28단편%29%20매신라물해%21

 

- <카테고리 : 연습장> :

 

http://ssamii.egloos.com/category/연습장

 

- 고대 삼국시대 모에화 "천손의 시대-삼한세기" 펀딩 시작(서기 2014년에 올라온 글이다 - 잉걸) 

 

https://shimgt.blog.me/220019819518

 

- <천손의 시대 - 삼한세기> 웹툰(당연한 이야기지만,『천손의 시대』단행본과는 달리, 완성품이 아니다! 그리고 모든 내용이 다 올라온 것도 아니다! - 잉걸) :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697234&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