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지겐 : ‘자유인’이라는 뜻. 민족 전체를 일컬을 때에는 ‘이마지겐’이라는 말을 쓰고, 그 민족에 속한 개인을 일컬을 때에는 ‘이마지그’라는 말을 쓴다(그러니까, 전자는 ‘자유인인 족속’이라는 뜻이고, 후자는 ‘자유인’이라는 뜻이다). ‘베르베르’는 로마인이 이 민족에게 붙인 이름이고, 아랍인들이 그대로 썼으며, ‘외국인’/‘야만인’이라는 뜻이 있어 이마지겐은 그 이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스르[영어 이름 ‘이집트’]를 뺀) 북아프리카, 그러니까 모로코/알제리/튀니지/리비아의 원주민이며, 가나안(헬라스식 이름은 ‘페니키아’)인과 로마인이 북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기 훨씬 전부터 북아프리카에서 살아왔다. 고대에는 누미디아 왕국을 세우기도 했으며, 아랍 글자와는 생김새가 완전히 다른 ‘티파나그’라는 소리글자를 지니고 있고, 아랍 – 이슬람식 달력과는 다른 고유의 농력(農曆. 여름지이[‘농사’]를 할 때 쓰는 달력)도 갖고 있다.
(이란의 페르시아 인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당신, 아랍인입니까?”라는 말이며, 음악이나 구전문학이나 쿠스쿠스나 타진 같은 전통 요리로 북아프리카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움직그림에 나오는 깃발, 그러니까 (위에서부터 아래로) 군청색/연두색/노란색이 겹쳐졌고, 사람이 두 팔을 활짝 벌린 것 같은 모양인 붉은 색 글자가 한가운데에 새겨진 깃발은 이들이 서기 20세기 중후반에 자신들의 민족 정체성을 내세우면서 만든 깃발이며, 깃발 안의 붉은 색 글자는 티파나그 문자의 마지막 글자(정음[‘한글’]으로 치면 히읗[ㅎ]이며, 라틴 알파벳으로 치면 Z)다.
오늘날에는 북아프리카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정확히는, 서아프리카 북부)에만 사는 게 아니라, 유럽이나 캐나다에도 많은 수가 살고 있다. 이들은 고향의 독재나 부정부패나 인권 유린이나 아랍화 정책이나 왕정에 맞서 싸우며, 민족 문화를 되살리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덧붙이자면, 투아레그 사람들도 – 비록 사는 곳은 북아프리카가 아니지만 - 이마지겐의 한 갈래다)
- 움직그림 이름 : < 100% 리프(Riff)족 : 밀로우다 / 살람 리피(Rifi) / 나잣 엘 호세이마 / 조우리카 / 살람 이마지겐 ( 자동전축 재생 ) > (원제 「 100% Rifian : Milouda | Sallam Rifi | Najat El Hoceima | Zoulikha | Sallam Imazighen (Audio Jukebox) 」)
(‘리프’는 이마지겐 족에 속하는 수많은 부족들 가운데 하나고 – 이는 ‘튀르크인’이 오늘날의 튀르키예 사람 뿐 아니라 사하[‘야쿠트’의 바른 이름]인/위구르 인/카자흐인/키르기스인/불가르인/마자르인으로 갈라지는 것과 같다 -, ‘밀로우다’/‘살람 리피’/‘나잣 엘 호세이마’/‘조우리카’/‘살람 이마지겐’은 이마지겐 출신 가수들의 이름이다 : 개마두리)
- 움직그림이 올라온 곳 :
https://www.youtube.com/watch?v=chY8DBtzE00
- 단기 4357년 음력 2월 6일에, 언젠가는 이마지겐이 – 그들의 이름이 뜻한 바 그대로 – 완전한 자유인으로 살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이 티파나그 글자를 아주 능숙하게 쓸 수 있기를 비는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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