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 문제와 시각 4

중화 사상과 민족주의 – 1

(이 글은 서기 1992년 『 철학 』 제 37집에도 실린 글이다. 이 글을 쓴 ‘이성규’님은 서기 1992년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 교수이다 – 옮긴이)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나는 비록 이 글이 서른 두 해 전, 그러니까 한 세대 전에 쓰인 글이지만, 한때[그러니까, 냉전시대]는 적이었고 스물두 해 전부터는 다시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웃나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여겨 – 그리고 ‘적의 논리나 주장이나 사상을 알아야, 적에게 반박하거나 적의 공격에 대비하거나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 이곳에 인용/소개한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에게 중화사상의 실체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빈다)  ---------------------------------------..

갈마(역사) 2024.08.21

중화 사상과 민족주의 – 2

2. ‘중국’ ‘천하’ ‘화[夏]’ ‘이’ 개념의 다층성 (우리는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중화사상을 ‘중국’ ‘천하’ ‘화(華[夏])’ ‘이(夷)’의 개념으로 일단 분해할 수 있다. 따라서 중화사상은 이 개념의 총합에 의해서 정의될 수 있다는 것은 췌언(贅言.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 – 옮긴이)을 요하지(‘필요로 하지’를 줄인 말 – 옮긴이) 않지만,  (만약 – 옮긴이) 각 개념들이 모두 다층적인 함의를 갖고 있다면 그 조합 여하에 따라서 중화사상 역시 다양한 성격으로 존재하였고, 따라서 구체적인 상황에 상응하여 다양한 논리를(때로는 상반되기도 한) 제공하였을 것이다.  필자(이 글을 쓴 사람인 이성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 – 옮긴이)가 이미 선학의 연구로 상식화된(상식이 된 – 옮..

갈마(역사) 2024.08.21

중화 사상과 민족주의 – 3

3. 화/이와 동아시아의 질서 전장(이 글의 제 2편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중국’과 ‘천하(순수한 배달말로는 “누리” - 옮긴이)’는 그 구체적인 공간과 범위는 물론(勿論. 말할 것[論]도 없고[勿] - 옮긴이) 주체인 ‘화(華)’의 민족적 실체도 유동적일 수 있다. 그러나 중화사상의 관점에서 보면 적어도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나라 – 옮긴이)와 민족(겨레 – 옮긴이)은 ‘화’(천자의 군현제하[군현제 아래 – 옮긴이]에 통일된 단수)와 ‘이’(각기 그 군왕[君王 - 임금]의 지배를 받는 복수)로 구분되며, ‘이(夷)’의 본질적 속성이야 어쨌든 그들이 ‘화’에게 ‘불신(不臣. 신하[臣]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않음[不] - 옮긴이)’의 태도를 보이거나 ‘화’의 안녕을..

갈마(역사) 2024.08.21

중화 사상과 민족주의 - 4 (끝)

4. 여론(餘論. ‘남은[餘] 말[論]’ → 주된 의논 뒤의 나머지 의론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 중화 사상의 근대적 변용 서양 제국주의 열강이 동아시아로 밀려와 (그곳에 있는 나라들에 – 옮긴이) ‘만국공법(萬國公法. 오늘날로 치면, 『 국제법 』 - 옮긴이)’에 기초한 국제 질서로의 편입을 강요하며 통상(通商. 다른 나라와 교통하며 장사함 – 옮긴이)을 요구하였을 때, 기본적으로 중화사상의 틀을 유지하며 ‘중국’ 5)의 가치와 ‘국체(國體. 나라의 형태 – 옮긴이)’를 각각 ‘중화’로 자부하던 중국(사실은 제하[諸夏]가 아닌 청나라 – 옮긴이)/조선(근세조선 – 옮긴이)과 일본의 일차적인 대응이 모두 그것과 이질적인 (특히 禮敎[예교 – 옮긴이]와 國體에 반하는[를 거스르는 – 옮긴..

갈마(역사)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