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사진

▩옛 수첩에 남아있던 그림들 - 1

개마두리 2009. 12. 10. 13:37

얼마 전, 제 방의 서랍을 뒤지다가 우연히(!) 옛 수첩을 보았습니다. 수첩에는 14년 전(서기 1997년)에 그렸던 그림들이 남아 있었죠. 전 그 때 가족들과 함께 중국을 여행했고, 요령성에 있는 박물관에 들렀는데, 사진기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유물들을 보고, 그것들의 겉모습을 재빨리 펜으로 그렸답니다. 그 그림들을 보니 추억이 되살아났죠.

 

혼자 보긴 아까워서, 방금 전에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뒤 카페 게시판에 올리기로 한 겁니다. 별로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보세요. 남아있는 그림이 모두 20장이고, 마음 같아서는 그것들을 한꺼번에 올리고 싶지만, 그건 도배이기 때문에 참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3장 이상은 올리지 않을게요.

 

이 카페가『수호지』를 재(再)해석한 만화인「이스크라」를 다루는 만화이기 때문에, 송나라와 같은 시대를 숨쉬었던 거란족(요나라)과 여진족(금나라)을 그린 그림을 제일 먼저 올리기로 했고, 고구려 무사는 그나마 멋지게 나온 그림이라서 함께 올리기로 했습니다.

 

: 잉걸

 

 

 

: 각설하고, 첫 번째 그림입니다. 굳이 이름붙이자면 <요나라 사람들의 얼굴> 이죠. 요나라 무덤에서 나온 벽화를 바탕으로 그린 거랍니다. 요나라를 세운 거란족은 머리를 박박 밀고 두 귀 주위에 있는 머리카락만 남겨두었어요. 그리고 남은 머리카락은 땋았답니다. 그들이 이런 머리 모양을 하고 다닌 까닭은 머리카락을 감을 물을 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나요. 그러니까 위생 때문에 머리칼을 민 거죠(그런데 수염은 왜 안 깎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