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모순들

▩‘29만원’ 전두환, 손녀는 톱스타급 ‘초호화’ 결혼식

개마두리 2012. 6. 5. 23:09

 

- 입력 : 2012-06-05

 

-『한겨레』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밝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녀가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5일 저녁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전 전 대통령의 손녀 전아무개(28)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 부부도 오후 5시께 호텔에 도착해 커피숍에서 차를 마신 뒤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날 결혼한 전씨의 아버지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다. ‘출판 제국’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 시공사는 대형서점 체인 ‘리브로’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출판그룹이다. 이날 결혼한 전씨의 남편 김아무개씨는 건물 임대업 등을 하는 중소기업의 이사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호텔 쪽은 초청장이 없는 이들의 식장 출입을 엄격히 막았다.

 

<한겨레> 취재 결과, 최대 정원 850명 규모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은 5일 저녁 640명이 예약돼 있었다. 신라호텔의 예식비용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톱스타인 장동건·고소영 부부, 전지현씨 등이 결혼해 ‘연예인 결혼식장’이란 별칭도 붙는다. 한 웨딩플래너는 “신라호텔의 경우 아무리 싸게 해도 결혼식 비용이 억대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 예식장의 식대는 1인당 7만5천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부가세 10%와 봉사료 10%가 가산된다. 음료 등이 포함되면 한 사람당 식대만 10만원에 육박한다. 가장 낮은 식대를 기준으로 해도, 이날 결혼식 참석 예약자 640명의 식대만 약 6400만원인 셈이다. 꽃장식은 400만~1200만원이고, 대관료, 폐백식 비용, 무대 설치비 등이 포함되면 그야말로 억대에 이르는 비용이 든다.

 

전씨는 유명 연예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한 포털사이트의 ‘화제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옮긴이의 말 : 나는 몇 해 전 신문기사에서 전두환의 손녀가 “우리 할아버지가 왜 욕을 먹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읽었다. 그 때 화가 치밀어올랐던 걸 기억한다. 설마 그 소녀가 이 여성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