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모순들

흑인 축구선수에게 "연탄재 같다." 막말충격

개마두리 2012. 5. 6. 20:11

 

 

- 입력 : 2012-05-06

 

 

- 『아시아경제』

 

 

- 박충훈 기자

 

 

한 의류 회사 디자인 팀장이 자사 모델인 흑인 축구 선수를 "연탄재 같다"고 비하하는 발언을 블로그에 올려 네티즌을 분노케 했다(다른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이 사람은 의류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누군가가 의류회사 직원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글을 올렸다는 이야기다. - 옮긴이).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아이러브 싸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블로그 캡쳐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순혈 한국인이자 - 옮긴이) 남성으로 알려진 이 디자이너는 자사 모델로 선정된 국내 가수와 K리그에서 뛰는 흑인 선수를 비교하는 글을 지난달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썼다.

 

 

그는 "내가 가장 아끼는 모델 XX(한국인 가수 - 옮긴이)와 2월부터 새로 울 망할 회사 모델로 뽑힌 △△(흑인 남성 - 옮긴이). 소속은 OO. 울 깜찍이 XX는 어떤 디자인을 해서 입혀도 정말 깜찍하고 예쁜데, △△는 뭘 입혀도 연탄장수. 대체 뭔 생각으로 얘를 모델로 뽑은거야? 사장 미친겨?"라는 글을 게재했다(다른 신문의 기사를 보니, 이 사람은 △△씨를 언급하면서 성性 적인 모욕까지 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 모욕은 피부색과 관련된 것이었다. 너무 역겨운 말이라서 여기에 직접 인용할 순 없다. 양해를 바란다 - 옮긴이).

 

 

지인들이 "헤어스타일(머리 모양 - 옮긴이) 때문에 뽑은 것 같다"라는 댓글을 달자 그는 "머리 안 감는다고 하더라. 감으면 다 풀린다고 했다. 아 더러워"라고 답했으며 "XX처럼 화장을 시키지"라는 댓글에는 "화장해도 연탄재"라고 응수했다.

 

 

이 선수의 팬들을 비롯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무슨 글을 쓰던 상관없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인종차별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캡쳐글을 처음 전파한 네티즌은 "△△ 선수는 7년간 국내 팀에서 뛰며 200경기를 출장했고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며 은퇴도 국내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의류회사 전속모델이 돼 엄청 자랑스러워 했는데 그 회사 팀장이란 사람이 이런 글을 남겼다. 축구에서는 인종차별은 금기시 되고있는 이 와중에… 스폰서가 팀 선수에게 이런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어이가 없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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