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위화 선생의 말들

개마두리 2012. 11. 10. 00:44

- "나는 이 세상에 고통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쉽게 소통하도록 해주는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통이 소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은 사람들의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서 뻗어 나오기 때문이다."

 

- 문학의 힘은 "다른 시대,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 속한 작가의 작품 속에서 자신의 느낌을 읽을 수 있게 하는 힘" 이다.

 

- “가치관의 변화와 재화의 재분배가 사회분열을 조성하고 사회분열은 사회충돌을 가져온다.”

 

- "우리는 이런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한쪽은 휘황찬란하고 평탄한 길이며 다른 한쪽은 각박하고 가파른 절벽 길이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이상한 극장에 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곳은 같은 무대에서 절반은 희극을 공연하고 절반은 비극을 공연하는 극장이다."

 

- "'5월 35일'식 자유는 일종의 예술이다. 누리그물(인터넷 - 잉걸)에서 자유를 추구하며 독립적인 사상을 표현할 때 정부의 심사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언어의 수사 작용을 충분히 활용하여 암시와 비유, 풍자와 조소, 과장과 연상 등을 극대화하여 발휘한다."

 

# 출처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1109135120§ion=04&t1=n

 

(<프레시안> 서기 2012년 11월 9일자 기사)

 

* 위화 : 한자로는 여화余華. 현대 중국의 소설가.『살아간다는 것』과『허삼관 매혈기』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라는 수필집을 내놓았다.

 

* 5월 35일 : 실제로는 없는 날(한 달은 30일이나 31일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검열 때문에, 서기 1989년 6월 4일(천안문[天安門] 항쟁이 일어난 날)을 그대로 부르지 못하고 대신 ‘5월 35일’이라고 부른다(5월 31일로부터 나흘이 지난 뒤인 6월 4일에 일어난 일이라서 이렇게 부름).

 

* 5월 35일식 표현 :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그리거나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살짝 드러내는(그러니까 에둘러 말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 6월 4일의 천안문 항쟁을 항쟁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5월 35일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현실을 그대로 고발하거나 비판하지 못하고 ‘거짓’이나 ‘꾸며낸 이야기’라는 ‘탈’을 씌워 사람들이 ‘알아서 눈치채게 하는 방식’이다.

 

(역설적이게도 - 그리고 제 3 자인 나에게는 ‘재미있게도’ - 이 책은 대만에서는 나왔지만 중국에서는 금서다. 따라서 만약 이 책을 중국 인민이 읽는다면, 그 책은 홍콩이나 대만에서 펴내 ‘불법적으로’ 몰래 들여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을 소개한 이권우 교수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예전에 프랑크푸르트 학파 책, 그러니까 마르크스[맑스가 정확한 발음이다 - 잉걸]를 비판했던 책을 통해 마르크스 사상이 무엇인지 거꾸로 복구하면서 공부했던 것처럼, 위화 역시 어린 시절 마오쩌둥[모택동毛澤東 - 잉걸] 어록에 달린 각주를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모택동주의[마오주의 - 잉걸]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모택동이 비판하거나 비난하려고 인용한 자료들[각주의 자료들]을 더 알고 싶어서였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마오 주석의 글을 공부하는구나, 당[중국 공산당 - 잉걸]의 지시를 철저하게 따르는구나 싶었겠지만, 그는 사실 주석들에 담긴 다른 팩트(Fact. 사실 - 잉걸)들에 열광했다[이권우 교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