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여친의 코칭 : 에피소드 15
- ‘팜므팥알’ 씨의 글
1. 비즈니스하러 오셨어요?
지금 연애하려는 것 맞죠? 지금 거래처나 협력업체 혹은 회사 부장님이랑 연락하는 거 아니죠? 아니면 혹시 재(再)입대하세요? 이게 웬 ‘다, 나, 까’ 체예요. ‘잘 들어가셨습니까?’, ‘즐거웠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 괜찮으신지요?’ 등등 보기만 해도 거리감 한가득이다. 대화할수록 더 어렵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게 대화를 이끈다. 배려해주고 잘해주려는 건 알겠다. 그런데 어쨌든 연애하려는 것 아닌가? 서로 마음을 나누고 대화를 하고 이해하고 그러려고 만나는 건데 이런 방식으로는 어떤 여자의 마음도 열지 못한다. 무례하게 대하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신부터 대화할 때 마음을 편히 가지란 얘기다. 당신이 편해야 상대방도 당신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 당신 곁에 있는 좋은 친구들을 떠올려보라. 당신이 그 친구들과 가까워질 때 어땠었는지를. 어려울 것 없다. ‘여자 사람’도 그냥 ‘사람’이니까.
2. ‘밥때’에 목숨 걸 필요 없어요.
와, 무슨 우리 엄마가 보낸 메시지인 줄 알았다. 어쩜 그리 어머니같이 밥때를 잘 챙겨주시는지. 알람 맞춰놓고 예약 메시지를 보내도 이보다 정확할 수는 없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밥 먹으라고 그렇게 잘 챙겨줘 놓고 정작 다른 연락은 없다. 메시지 전체를 훑어 올라가도 ‘점심 드세요! 저녁 드세요! 아침은 챙겨 드셨는지?’ 외에 다른 내용이 없다. 정말 다정도 병인 양하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식사 안내 고지가 아니다. 그녀와 함께 밥 먹을 약속을 잡는 거다. 차라리 무뚝뚝한 남자(!)가 다정한 알람보다 낫다. ‘초밥이 좋아요. 파스타가 좋아요?’ 일단 던져라. 뭐라도 해라. 당신이 오매불망 밥 먹으라 고지하던 그녀가 결국 딴 남자랑 밥 차려 먹는 꼴 구경하고 싶지 않다면!
3. 결국엔 마음, 진심이라고요.
그녀들이 원하는 건 아주 작고 소박하다.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그거 하나다. 물론 스펙이나 외모, 뭐 좋으면 좋겠지. 하지만 정말 누군가를 만나고 내 사람으로 둘 때엔, 결국 마음을 본다. 한밤중에 ‘사진 너야? ㅎ’하는 메시지로 괜히 찔러보는 가벼운 남자를 만나고 싶은 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거절당하거나 상처받기 싫어서 상대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비겁한 남자에게 자신을 맡길 여자도 없다. 서툴러도 마음을 담아 더듬더듬 건네는 당신의 용기에 그녀들은 더 설레고 감동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꽃구경 시즌은 어찌어찌 넘어갔더라도 아직 남은 봄날들이 찬란하다. 한국 여자들이 얼마나 착한데, 그리고 그들도 얼마나 외로운데! 왜 ‘연불남’(‘연애가 불가능한 남자’를 줄인 말 - 옮긴이)들은 멀리서 소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는가? 용기를 내서 다가가기를. 당신은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니까. 그녀를 향한 따뜻한 진심에, 센스 1그램만 얹어서 빛나는 봄날을 누려보라. ‘연불남’, 모두 힘내요!
-『빅 이슈 코리아(Big Issue Korea)』지 제 83호(서기 2014년 5월 1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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