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정식 국호 ‘타완틴수유’ 제국. ‘잉카’는 원래 타완틴수유 제국의 황제를 일컫는 말이었다. - 옮긴이) 문명이 발달한 데는 라마의 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색적인 연구가 발표됐다.
페루 리마에 있는 프랑스 안데스연구센터는 최근 낸 논문에서 “잉카문명이 농사와 식량비축 기술의 발전 덕분에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문은 고고학저널 『앤티쿼티』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잉카문명은 곡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면서 인구를 불렸다. 생산의 개념이 확 달라지면서 문명은 발전을 거듭했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라마의 똥이다. 잉카문명은 라마의 똥을 비료로 사용해 옥수수 등을 수확, 인구증가에 맞춰 식량생산을 늘릴 수 있었다.
중남미 언론은 “잉카문명이 라마의 똥을 기초로 세워진 문명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라마는 남미 안데스 산맥 일대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생김새는 낙타와 비슷하지만 등에 혹은 없다. 원주민들은 아직 라마의 똥을 말려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신문』<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기자
- 날짜 : 2011.05.25
* 출처 :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525601002
#옮긴이(잉걸)의 말 :
타완틴수유 제국이 “라마의 똥”을 거름(퇴비/두엄)으로 쓰는 농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구증가에 맞춰 식량생산을 늘릴 수 있었다”면, 제국이 “굶주림을 뿌리 뽑은 것”을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었던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타완틴수유 사람들은 예전에 안데스 산맥에 세워진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라마의 똥”을 거름으로 써서 “옥수수 등”을 예전보다 더 많이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고, 그럼으로써 예전보다 더 늘어난 농산물로 “굶주림”을 없애고 많은 백성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잉글랜드 땅에 석탄이 많이 묻혀 있었고, 그래서 잉글랜드 사람들이 그것을 캐내고 그것으로 불을 때 증기기관을 돌림으로써 산업혁명을 일으킨(산업혁명은 대량생산과 공장 공업, 그리고 자본주의와 공업사회로 이어진다) 일과 견줄 수 있다. 둘 다 옛 세대가 쓰지 않은 재료(라마 똥/석탄)로 새로운 방법(땅에 라마 똥을 거름으로 주는 농법/석탄으로 증기기관을 돌리는 방법)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바탕으로 번영(더 많은 인구를 먹이고 굶주림을 뿌리 뽑은 일/산업혁명과 기계화/공업화를 바탕으로 더 부유한 물질문명을 만든 일)을 이루어냈다.
이런 것을 보면 문명을 지탱하는 요소 가운데 물질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기사를 읽을 때 의문이 드는 것이 두 가지인데, 첫째는 과연 “라마 똥”이 “옥수수”밭에만 거름으로 주어졌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타완틴수유 이전에 세워진 안데스 지역의 나라들(치무/와리)은 과연 “라마 똥”을 거름으로주는 방법을 몰랐느냐는 것이다.
안데스 지역에서는 “옥수수”만 기른 게 아니라 감자도 길렀고(사실, 후자가 더 중요했고 양도 더 많았다), 그렇다면 타완틴수유 사람들은 “옥수수”밭 뿐 아니라 감자밭에도 “라마 똥”을 거름으로 댔을 것이라고 봐야 한다.
또한 “라마”는 “가축화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페루에서 약 4000년 전의 뼈가 출토”된 짐승이다. 야생 “라마”는 없으므로, 안데스 원주민들이 “4000년 전”인 서기전 1984년부터 “라마”를 키웠다고 봐야 하는데, 그렇다면 3184년 동안 - 전설에 따르면 서기 1200년에 타완틴수유가 나타났다 - “라마”를 키운 사람들이 그 똥을 거름으로 쓰려는 시도를 한 번도 안 했단 말인가? 이것은 이해가 안 되는 설명이다. 그러나 나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므로, 이 문제를 다룰 땐 말을 아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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