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

▷◁택견, 편견의 벽을 넘어 힘껏 나르샤!

개마두리 2016. 12. 24. 21:54


청춘의 사명감이라 …. 버거워 보이는 그 무게를 기꺼이 짊어진 이들이 있다. 20대 젊은이들이 국내와 세계를 향해 선보이는 당찬 날갯짓. 자랑스러워서, 진심으로 즐거워서, 한국 전통 무예가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택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청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깊이 와 닿았다. 그런 이들이 있어서 든든하고 고마웠다.


▶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바로 택견”


“아팠던 적이 있어요. 치료제가 없는 질환 때문에 고생했죠. 그때 생각했어요.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루를 살더라도 진짜 원하는(바라는 - 옮긴이) 삶을 살아보자고.”


‘이크택견’의 대표 박신영 씨는 그렇게 택견 팀을 꾸리게 됐다. 스물다섯 살 그녀가 아무렇지 않은 듯 툭 내뱉은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음일 터.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에 선뜻 나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택견 팀을 이끌고 있는 박신영, 안형수, 장인호, 이주영, 김동진 씨는 자신이 원하는 삶에 주저 없이 도전한 젊은이들이다.


택견은 ‘배려와 상생’을 상징하는 우리나라 전통 무예로, 중요 무형문화재 제 76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연한 동작(움직임 - 옮긴이)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자기를 방어한다(지킨다 - 옮긴이). ‘겨루기를 하며 배려를 하는’ 참으로 특별한 대한민국(한국 - 옮긴이)의 무술에 관심을 갖는 이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다. 실제로 국내 대학 중 택견을 전공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군데뿐.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환경도, 적극적인 국가적(국가의 - 옮긴이) 지원(도움 - 옮긴이)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지만, 이크택견은 2014년 첫발을 뗐다. 박신영 대표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에 지원해 채택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게 되었다. 지금은 해체된 국가대표택견시연단에서 함께 활동하던 팀원들이 힘을 보탰다.


▶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전통적이면서도 충분히 젊은”


“택견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융/복합 콘텐츠(문화 소재가 구체적으로 가공되어 매체에 체화한 무형의 결과물. 내용물 - 옮긴이)를 개발하고(만들어내고 - 옮긴이) 있어요. 택견의 전통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무술이나 댄스(춤 - 옮긴이)과 결합하죠. 요즘에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K - 팝과 융합해(K - 팝에 녹아들어 - 옮긴이)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공연 - 옮긴이)를 선보이고 있어요.”


‘택견’ 하면 지루해 보인다는 편견과 “이크, 에크!”라는 독특한 기합을 장난처럼 바라보는 시각(눈 - 옮긴이)을 조금씩 변화시키고(바꾸고 - 옮긴이) 있는 그들이다. 어떤 무술보다 강하고, 어떤 경기보다 역동적이며, 상대를 향한 배려까지 담긴 택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면 그 매력에서 결코 헤어날 수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 (택견을 배우면 - 옮긴이) 정서적 안정감까지 들 수 있으니 요즘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다른 무술은 힘을 쓰는 법을 먼저 배우지만, 택견은 힘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부터 배웁니다. 적재적소(마땅한 인재를 마땅한 곳에 씀 - 옮긴이)에 힘을 발휘하고(힘을 써야 할 곳과 써야 할 때에만 힘을 쓰고 - 옮긴이), 절제해야 할 때를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택견을 배우는 아이들을 보면 그 변화가 뚜렷하더라고요.”


(이크택견의 회원들은 - 옮긴이) 나이는 젊지만 길게는 20년에 달하는(이르는 - 옮긴이) (택견 수련 - 옮긴이) 경력을 지닌 이들이다 보니 그 효과를 몸소 체험했고,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택견의 중요성을 확신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올곧게 택견을 해온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계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자신의 꿈에 확신을 갖고(자신의 꿈을 확신하고 - 옮긴이) 전통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청춘들이다.


▶ “이크택견, 부담 없이 두드려주세요.”    


누군가 택견 고수를 찾아가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전통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를 따라, 장난기를 자제하기 위해(자제하려고 - 옮긴이), 태권도를 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택견을 시작한 이크택견 팀원들은 한 번도 다른 길을 생각한 적이 없는 젊은 고수들이다.


세상의 스포트라이트(주목/주시 - 옮긴이)를 받을 수 있는 종목(여기서는 무술 - 옮긴이)으로 전환하고(바꿔 타고 - 옮긴이) 싶진 않았을까? 너무 현실적이기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질문을 던졌다(물어보았다 - 옮긴이). 그러자 택견을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도를 하긴 했지만, 택견 기술을 조금 더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었어요.”


“기합 소리를 더욱 우렁차게 내고 싶어 보컬 학원(노래 학원 - 옮긴이)에 다닌 적도 있었죠.”


“학창 시절 잠시 택견을 쉬었을 땐 오히려 택견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이크택견의 노력에도(비록 이크택견이 애쓰고 있지만 - 옮긴이) 여전히 택견에 대한 편견은 존재하고, 우리나라(한국 - 옮긴이) 택견 인구는 턱없이 부족하다(모자란다 - 옮긴이).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크택견의 활동 무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들의 퍼포먼스에 많은 이가 환호(歡呼. 기뻐하며 큰 소리로 부르짖음 - 옮긴이)한다는 것이다.


“팀원이 많지 않아 어쩌다 부상이 생겨도(다쳐도 - 옮긴이) 공연에 빠질 수 없어요. (다친 팀원이 - 옮긴이) 보호대를 친친 동여맨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죠. 이크택견과 함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조만간(앞으로 - 옮긴이) 동호회 활동도 시작할 예정인데, 첫 모임 공지에 16명이 지원했으니 적지 않은 수예요. 이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택견에 관심을 가지시길(기울이시길 - 옮긴이) 바라요. 운동을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전통에만 관심이 있어도 괜찮아요.”


이크택견은 저변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꿈꾼다. 택견지도사(택견을 가르치는 사범? - 옮긴이)를 양성해 (그들이 - 옮긴이)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활동을 펼친다면 세계적으로도(택견이 세계로도 - 옮긴이)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많은 초등학교로부터 교육 요청을 받는 상황. 조금씩 조금씩 결실을(열매를 - 옮긴이) 맺고 있는 그들의 활동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정체성을 잃으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물론 나라도요. 우리(배달민족 - 옮긴이)가 한글(정음 - 옮긴이)을 사랑하고 한복(바지저고리와 치마저고리. 조선 문화어로는 ‘조선 옷’ - 옮긴이)을 보존하려 다양한 활동을 하듯, 택견도 그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택견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이크택견의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빅 이슈 코리아(Big Issue Korea)』지 제 125호(서기 2016년 2월 1일에 나옴)의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