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

[카드뉴스]'불법이민' 40년 배스 반려동물 간식 된다?

개마두리 2017. 12. 6. 23:03

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분류되는 물고기 배스와 블루길.


종종 낚시터 인근에서 나뭇가지에 걸리거나 머리가 없는 등 참혹하게 찢긴 모습으로 발견되곤 해 왔다.


다른 생태계 유해 동식물과 달리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1973년 정식 도입된 어류다.


당시 먹을 게 없어 단백질 부족에 시달리는 국민의 영양 보충을 위해서 도입됐던 것.


그러나 이들은 곧 생태계 최상위층을 형성하게 됐고 이들을 넘볼 어류가 존재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그들은 '식용 어류'로도 사랑받지 못했다.


붕어찜 잉어탕 등 붕어와 잉어의 경우 그간 한국인의 전통적인 음식 재료로 많이 활용됐지만, 배스는 특유의 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비교적 많았기 때문이다.


생존력이 강했던 이 어류들은 낚시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붕어, 잉어를 먹어치우며 생태계 최상위층을 형성하게 됐고 자연히 낚시꾼들의 애물단지가 됐다.


잔혹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배스는 누가 그런 것일까?


이와 더불어 생태계 교란 어종 처분이란 멍에 속에서 배스는 많은 죽임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배스가 폭증하지 않고 가물치나 쏘가리 등과 함께 최상위층을 형성하며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자정작용을 통해 생태계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가지 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올 5월 정식 출범한 '밸리즈'라는 기업이 배스가 가진 타우린 성분을 추출해 친환경 펫 푸드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7년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장관상을 받은 이 아이디어 덕분에 골칫거리였던 유해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이제 반려동물들의 먹이로 활용되기 시작한다는 사실.


서정남 밸리즈 대표는 "세상에 버려지기 위해 태어나는 것은 없다.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버림받는 배스를 활용해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입 40년이 지나도록 '불법 이민자' 취급을 받아오던 배스가 이번 반려동물 사료 개발로 제 자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 성연재 기자/서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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