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엑's 외친소①] 샘 오취리 "한국=우리나라, 가나 활동도 해외진출이죠"

개마두리 2017. 12. 29. 01:26

- 기사입력 : 2017.12.27./기사수정 : 2017.12.28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200만 명 시대입니다. 여전히 외국인을 향한 다양한 시선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TV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입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꾸준히 업로드되며 누리꾼의 흥미를 자극하고 웃음을 유발한 게시글 중 하나는 방송인 샘 오취리에 관한 것이었다.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임진왜란에서 승리한 나라는 어디냐?'는 질문에 샘 오취리가 '우리나라다.'라고 답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한국 사랑이 재조명됐다. 그뿐만 아니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이미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활동 중인데도 '해외 진출'이라는 단어를 써 화제를 모았다.


샘 오취리에게 이에 대해 무의식중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인지 물었더니 "그렇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쓰고 말할 때도 한국을 우리라고 한다."고 답했다.


"한국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물어봐요. 근데 진짜로 한국도 제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가나도 제 고향이라고 생각해요. 데뷔를 한국에서 했기 때문에 이후에 가나에서 활동하든 미국에서 활동하든 그것도 다 해외 진출이에요."


실제로 '해외 진출'을 구체적으로 계획 중이라는 샘 오취리는 "가나 방송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가나 사람들은 나를 가나 사람이지만 한국 연예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해외 스케줄에 가서도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답한다고. 그러면 처음에는 다들 놀라지만, "가나에서 태어났지만,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하면 다들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국비 장학생으로 뽑혀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 다닌 샘 오취리는 한국 사람들의 무표정한 인상에서 차가움을 느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아프리카를 잘 모르는 한국인들의 편견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아프리카에서 왔기 때문에 가난한 곳에서 왔다고 생각하는 게 조금 있었어요. 반대로 한국에 유학 왔으니 오취리 가족은 잘 사는 것 같다며 가나를 한국보다 아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기분 나쁠 때도 당연히 있었지만, 극복하려고 열심히 했죠. 이런 거 말고도 택시 잡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제가 먼저 잡은 택시인데 다른 한국 사람을 태우는 일도 있었죠. 요즘은 카XX 택시가 있어서 괜찮아요."


특히 한국인들이 악의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가나를 너무 모르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많이 했고, 이 때문에 한국에 실망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걸어가다가 사자를 볼 수 있냐.', '집에서 사자를 키우냐?' 등의 질문이다.


국제구호단체들이 이런 편견을 강화하기도 한다. 샘 오취리는 기금 마련을 위해 아프리카의 불쌍한 면만을 강조하는 광고를 경계했다. 그는 "왜 그러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만들지 않으면 후원을 안 한다더라."며 "슬프다. 아프리카 전체가 그런 게 아닌데, 한국 사람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은 다 굶어 죽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샘 오취리는 그런 자극적인 장면 대신 긍정적이고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로 그는 월드비전과 함께 가나에 572(오취리) 학교를 세웠다. 내년에는 두 번째 학교 건립을 계획 중이다.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인연이 닿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샘 오취리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


 "<비정상회담>은 제게 정말 큰 역할을 한 프로그램이에요. 꿈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줬죠." (외친소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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