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까지 어이려고 높새바람 칼 가는가
꼭두서니 물을 풀어 제 몸에 불 질러 놓고
건너 뛸 낌새도 없이 등뼈 세운 저 가부좌
헌 살 곧게 추스르며 묵언수행 저리 하나
지상의 겨울을 위해 두 눈 감고 귀 닫으면
가을산 붉은 이마에 환한 적막 내려 앉네
- ‘정평림’ 님의 시
→ 지하철 역의 안전문(이른바 ‘스크린도어’)에 붙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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