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후흑학』에 나오는 공(空)이라는 개념

개마두리 2018. 5. 8. 11:07

“어떤 사람이 나에게 후흑(厚黑)의 비결을 묻기에, 나는 몇 가지 비술(秘術)을 말해 주었다. 첫 번째가 ‘공(空)’자 비결이다. 이는 원래 ‘한가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오직 한 가지 일에 전념하며, 인내심을 갖고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오늘 효과가 없으면 내일(올재 - 옮긴이)이 또 오고, 금년(올해 - 옮긴이)에 이루지 못하면 내년(다음해 - 옮긴이)이 또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또한 ‘공’자는 일을 처리할 때 내용이 없을지라도, 외관만큼은 그야말로 엄격하고도 신속하게 처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때 반드시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 상황이 불리하다고 여겨지면 그 길로 도망가면(달아나면 - 옮긴이) 되기 때문에, 절대로 붙잡힐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


- 이종오(李宗吾)의 책『후흑학(厚黑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