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경제 문제 고민하는 핀란드의 대입 개혁

개마두리 2018. 7. 20. 19:22

* 핀란드(Finland) : 공식 국호 ‘수오미(Suomi)'


* 대입 : ‘대학 입학’을 줄인 말.  


▶ 한걸음 더, 완전한 무상 교육 추구


복지 국가, 누구나 살기 좋은 나라, 무상 교육, 평등 교육, 교육의 나라라 불리는 핀란드(수오미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는 정말 모든 교육이 무상(공짜 - 옮긴이)일까? 핀란드 교육을 미디어(언론 - 옮긴이)에서 소개한 정보로만 접했다면, 100% 무상 교육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핀란드에 와서 교육에 대한 공부를 하기 전까지, 핀란드의 모든 교육 시스템이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제공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교육 비용이 무료는 아니다. 대학 등록금은 무상이지만, 매년(해마다 - 옮긴이) 학교 보건, 스포츠나 기타 서비스에 해당하는 등록비, 학생회비는 납부한다(낸다 - 옮긴이). 물론(말할 것도 없이 - 옮긴이), 이 비용은 (한국 돈으로 - 옮긴이) 연(한 해에 - 옮긴이) 8~10만 원으로 비싸지 않다.


고교 교육 역시(또한 - 옮긴이) 교육비는 무료지만 교과서 값/실습 비용 등은 학생 개인이 부담하는데, (그래서 수오미에서는 - 옮긴이) ‘고교 교육이 완전 무상이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만들어지고 - 옮긴이) 있는 중이다.


특히 작년(서기 2017년 - 옮긴이) 9월부터는 학생 연합과 여러 비영리 기관에서 완전한 무상교육은 교육의 평등권과 직결된다며(바로 이어진다며 - 옮긴이) 실제적인 법 개정을 촉구했다(법을 고칠 것을 촉구했다 - 옮긴이).


물론 핀란드는 다른 나라에 비해(견주어 - 옮긴이) 평등 교육이 잘 실천되는 나라다. 부모의 사회적 능력에 따라 정부가 주거비/생활비/교통비 등을 지원해 누구나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그 덕분에 핀란드는 부모의 사회적 능력, 지역에 따른 학력 차이가 또래들 사이에서 크지 않다. 2018년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핀란드가 1위를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 아닐까?


▶ 대학 입학 시험보다 고교 졸업 시험의 비중 커지는 대입   


핀란드는 고교 간 학력 차이가 거의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집에서 가까운 고교에 진학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관심 분야를 찾아나간다. 핀란드는 고교 졸업 시험을 보는데, 이는 모두 서술형(그러니까 주관식 문제만 있는 시험 - 옮긴이)으로, 1년(한 해 - 옮긴이)에 두 번 실시하며,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일정한 점수를 얻으면 - 옮긴이) 합격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핀란드는 고교 기간의 학업이나 생활 등은 대학 진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핀란드 대학들은 고교 졸업 시험과 대학 입학 시험을 반영해 학생을 선발한다(고른다/뽑는다 - 옮긴이).


핀란드의 대학 입학 시험은 우리나라의 논술 시험처럼 대학별 시험을 의미하며, 학부별로 전공과 관련 있는 과목 시험을 통해 전공에 대한 관심도와 실력을 확인한다.

현재(서기 2018년 7월 - 옮긴이)까지는 대다수 대학이 고교 졸업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대학 입학시험 결과를 비중 있게 반영한다. 고교 졸업 시험이 대학에서 전공을 이수하는 데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핀란드 교육문화부와 고등 교육 기관들이 대학 입학 기준을 변경하기로(바꾸기로 - 옮긴이) 합의했다(뜻을 모았다 - 옮긴이). 기존 제도와 달리 고교 졸업 시험 결과나 자격증을 대학 입학시험 결과보다 비중 있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교육 개혁에 완강히 반대하는 분위기다. 학생들은 고교 졸업 시험은 여러 과목 시험에 대한 결과일 뿐, 자신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내용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학 입학시험은 전공에 집중해 준비할 수 있고, 전공에 대한 관심도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오늘날의 - 옮긴이) 교육 제도처럼 전공 관련 시험인 대학 입학 시험의 비중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핀란드 정부의 교육 개혁은 핀란드 학생들이 고교 졸업 후(뒤 - 옮긴이) 대학 진학보다는 1~2년 정도 해외에 나가거나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사회 현상이 반영됐다. 이런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사회에 진입하는 나이가 늦어지고 있는데, 이는 핀란드 경제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정부가 이를 핀란드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로 판단한 것이다.’로 고쳐야 한다 - 옮긴이).


▶ 한국의 교육과 여러모로 다른 핀란드


2016년 8월부터, 핀란드는 전통적인 교과목 사이의 벽을 허물고, 통합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에 교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했고(만들었고 - 옮긴이), 2년간 보완/합의를 거쳐 (그것들을 - 옮긴이) 반영했다.


통합 수업이란 과목별 구분은 있지만 특정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학생 중심의 수업을 의미한다. 


또한 핀란드는 우리나라(한국 - 옮긴이)와 달리 절대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주변의 환경과 친구(동무 - 옮긴이)를 의식하거나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로지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는 성취도 평가인 셈이다.


핀란드는 교육 강국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온누리에 널리 알려진 - 옮긴이) IT(정보통신산업 - 옮긴이) 강국이다. 그래서 교육뿐 아니라 게임, 건강 등(같은 - 옮긴이)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기능을 새롭게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9년부터 고교 졸업 시험 중 수학 과목이 전자 시험으로 바뀔 예정이다. 연필과 종이로 시험을 치르던 과거의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까지 새로운 시험 방법을 익히고 적응해야 한다.


아직까지 실제 전자 시험 시스템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라,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시험 제도가 자리 잡아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남보라『송파 강동 내일신문』해외통신원의 글  


―『송파 강동 내일신문』제 527호(서기 2018년 7월 3일 ~ 서기 2018년 7월 9일) 기사


* 남보라 :


‘당신의 꿈을 살아라.’는 뜻인 수오미 격언 “엘라 우넬 마아시.”를 마음에 담고 산다. 고등학교 1학년 때『핀란드 공부법』이라는 책을 읽고 언젠가 수오미의 교육제도를 배우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대학생 때 교환학생이 될 기회를 얻었다. 지금은 수오미의 ‘탐페레’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한국 - 핀란드 교육연구센터 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 ‘Finbora(핀보라)’라는 이름으로 수오미 유학 생활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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