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편에서 계속 )
▶ 총이 무너뜨릴 수 없는 국가
소말릴란드 공화국에서는 정부와 민중이 힘을 합쳐 자신들의 국가를 만들려 하고 있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총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었다. 독립을 선언한 1991년, 총은 국가 전 지역에 넘쳐났고 무력 항쟁이 끊이지 않았다. 원래 유목 민족인 그들은 가뜩이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총은 신체의 일부 같은 존재였다. 총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각 부족 장로들의 노력으로 그 어려운 일이 실현되었다. 자발적으로 폭력을 중지하는 회의를 열고 각 부족의 무장한 민병들에게 총기를 포기할 것을 설득한 것이다.
국제연합(UN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은 전 세계 어느 나라로부터도 승인을 받지 못한 ‘국가’(소말릴란드 공화국 – 옮긴이)의 끈기 있는 노력에 주목한다. 유니세프와 UNDP가 무기 회수와 관리, 경찰 훈련을 지원했다.
총기 관리에 성공한 정부는 ‘법과 질서’를 만드는 일에 착수, 국제연합에 요청하여 판사와 변호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민중은 가난하지만 지도자들도 적은 급료로 만족했다. 대통령이 한 달에 500달러, 장관이 200달러, 차관이 80달러를 받는다. 공용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은 대통령뿐이다. 장관은 중고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돌아다닌다. 학교 교사가 부족한 현상은 주민이 봉사 활동으로 충당한다. 그들은 보잘것없는 급료를 서로 나누어 가지고 생활한다. 사람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 이상 『 역사를 바꾼 총 AK47 』 ( ‘마쓰모토 진이치[松本仁一(송본인일)]’ 지음, ‘이정환’ 옮김, ‘(주)민음인’ 펴냄, 2012년 )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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