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유럽의 마녀를 연구한 글

개마두리 2012. 9. 29. 11:03

 

이 책이 프랑스에서 1862년 출간됐을 때 유럽사회는 들끓었다. 이른바 사탄과 내통하는 ‘마녀’의 편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종교적 금기를 건드린 것은 물론이고, 변두리에 있던 여성을 역사의 중심에 올려놓은 점 등이 뜨거운 반향을 낳았다.

 

저자는 “과거 1000년 동안 마녀는 민중의 유일한 ‘의사’였다.”고 썼다.

 

유럽의 중세는 한센병(나병/문둥병을 일컫는 올바른 이름 - 옮긴이)/간질/매독 등이 창궐하던 때다. 유일신 안에서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던 개인은 점차 자신의 욕망에 눈 뜨기 시작한다. 이들은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숲 속의 마녀를 찾아간다. 한때 누군가의 어머니였고, 부인이었으나 다른 신령(神靈)을 믿는다는 연유로 숲으로 쫓겨난 이들이었다.

 

마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약초를 구했다. 때론 외과의사처럼 부러진 뼈를 맞췄고, 아이를 받는 산파이기도 했다. 특히 영주의 패악질과 가부장의 억압에서 이중고를 겪었던 여성들을 달래는 정신 상담사였다. 마녀가 주최하는 ‘사바(Sabbat)'라는 축제는 비상식적으로 억눌린 남녀의 성적 욕망을 분출하는 창구이기도 했다.

 

(이하 생략)

 

- ‘쥘 미슐레(서기 1798년 ~ 서기 1874년. 프랑스의 역사학자)’의 책인『마녀』(정진국 옮김, ‘봄아필’ 펴냄, 서기 2012년, 1만 9000원)를 소개한『중앙일보』서기 2012년 9월 29일자 기사(김효은 기자의 기사인「그들은 왜 마녀를 미워했을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