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모순들

▷◁곰을 괴롭히는 인간의 식이요법

개마두리 2015. 6. 15. 21:22

 

* 옮긴이(잉걸)의 말 :

 

내가 24년 전 신문에서 보았던 만화의 내용을 - 기억을 되짚어서 - 글로 정리했다.

 

- 첫 번째 칸 :

 

산 밑에 있는 철제 우리에 반달가슴곰이 갇혀 있다. 그 곰의 몸에는 관(튜브)이 꽂혀 있고, 한 중년 남자가 관의 끝을 잡고 관으로 곰의 쓸개즙을 빨아먹는다.

 

- 두 번째 칸 :

 

첫 번째 칸에서 곰의 쓸개즙을 빨아먹던 남자가 일을 끝내고 뒤돌아 간다. 그의 뒤에는 다른 남자가 곰의 쓸개즙을 빨아먹으려고 관을 들고 있다.

 

- 세 번째 칸 :

 

두 번째 칸에서 뒤돌아 가던 남자가 누군가의 전단지를 받고 이게 뭐지?”라고 중얼거리며 어리둥절해 한다.

 

- 네 번째 칸 :

 

세 번째 칸에서 전단지를 받아든 남자가 그것을 보며 ? ‘귀하를 드라큘라 2세로 임명함’?”이라고 소리 지르며 눈을 크게 뜨고,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세 번째 칸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사람)은 그 남자 앞에서 다른 전단지들을 펜으로 휘갈겨 쓰며 바쁘다, 바빠!”라고 말한다.

 

* 보충설명 :

 

내가 열세 살이던 해(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한국 안에서(어느 산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몸보신을 바라는 한국 남성들을 위해 살아 있는 곰의 몸에 관을 꽂고, 그 관에서 쓸개즙을 빨아먹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장이 있다는 기사였다.

 

그 기사를 읽은 순간,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고(차라리 곰을 완전히 죽인 뒤 그 사체를 이용하는 서비스였다면 이런 생각은 안 했을 것이다), ‘이건 착취야.’라고도 생각했다.

 

이 일은 내가 어른이 된 뒤에도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나는 이 일이 한국 사람들의 잘못된 보신 문화를 일컫는 사례 가운데 하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글은 그 기사를 바탕으로 그린 만화를 글로 적어서 옮긴 것이며, 내 동포에게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자.’고 말하기 위해 이 글을 썼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