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유언비어 - 손가락에서 죽음까지

개마두리 2017. 7. 16. 21:56

어떤 사람이 손가락을 다쳤다. 그래서 상처가 났다. 그러자 그의 동무가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무개가 손가락을 다쳤답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자신의 이웃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무개가 손가락이 잘렸답니다.”


그 이웃은 자신의 친척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무개가 손목이 잘렸답니다.”


친척은 자신의 직장 동료에게 이렇게 말했다.


“글쎄 아무개가 팔이 잘렸대요.”


동료는 자신의 동무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무개가 팔이 잘려서 목숨이 위험하답니다.”


그 동무는 자신의 지인에게 말했다.


“아무개가 어제 죽었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슬퍼하며 조문하려고 손가락을 다친 사람의 집으로 몰려갔다. 그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초인종을 누르자, 대문이 열리고 ‘죽었다’는 사람이 상처가 다 나은 손가락이 달린 손을 흔들며 손님들을 맞았다.


- 내가 스물다섯 해 전에 읽은,『어린이 명심보감』에 실린 이야기를 기억을 되짚어서 적다(따라서,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옮긴이의 말 : 세상에 떠도는 소문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 알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