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

너무 정직한 젊은 남자의 비극

개마두리 2017. 9. 25. 18:14

1.


- 우리 엄마 : (거울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얘, 내 얼굴이 어때? 괜찮아 보여?


- 나 : 주름이 참 많네요. 여기저기가 쪼글쪼글하고. 확실히 늙으셨어요.


→ 그 날, 화가 난 엄마한테 신나게 얻어맞았다.


2.


- 우리 누나 : 얘, 솔직하게 말해 봐! 네 매형 정도면 잘 생기지 않았니?


- 나 : 아니. ‘제 눈에 안경’이래.


→ 그 뒤 온갖 욕을 다 얻어먹었고, 누나한테 받던 용돈은 예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팍 깎였다.


3.


- 내 애인 : 남자들은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한다는데, 사실이야?


- 나 : 응. 정말로 그래.


→ … 그 뒤 애인이 자기 첫사랑인 남자와 함께 다니는 걸 목격해야 했다.


아, 나는 정직하고 솔직담백했을 뿐인데, 왜 이런 일들을 겪어야 하는 거야? 왜?


― 내가 열네 해 전, 소년 만화잡지인『소년 챔프』에서 읽은 우스갯소리를 기억을 더듬어서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