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옛 한국 만화에서 뽑아낸 명문장들

개마두리 2022. 4. 8. 20:35

“우주 안은 모순덩어리다. 그 안의 비밀을 밝힌다는 것은 더욱 모순이다. 우리가 우주 속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졌을 때, 행성이나 항성, 그밖의 별 근처에 가 있을 확률은 10에다 억을 곱하고 거기에 다시 10을 18번 곱해야 가능해지는 것처럼, 우주는 인간의 수치와 물리학적 용어들을 오래전부터 허락하지 않았다. 먼 미래까지도 ….”

- 「 아마게돈의 일지 」 중에서 

“인간은 왜 땅 위에 서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 누구의 명령이며 누구의 의지입니까? 인간은 왜 우주를 올려다보아야 합니까? 무엇을 보라고 이 우주에는 그토록 많은 별들이 있습니까? 하지만 왜 인간은 별 뒤의 비밀을 종내(終乃 : 끝내 – 옮긴이) 알 수 없습니까?” 

- 「 아마게돈의 일지 」 중에서

“시작을 끝으로 알아도 되겠습니까? 아니면 끝을 시작으로 여겨야 합니까? 시간은 어떤 형태로 존재합니까? 그 시간 속에 공간은 어떻게 얽혀 있습니까? 궁극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의혹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당신이 만들어준 세계 속에 처음부터 의혹이 존재하고 있었습니까?”

- 「 아마게돈 일지 」 중에서

“인간은 왜 땅 위에 서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 옮긴이) 누구의 명령이며, 누구의 의지입니까? 인간은 왜 우주를 올려보아야 합니까? 무엇을 보라고 이 우주에는 그토록 많은 별이 있습니까? 끝없는 암흑의 우주가 탄생시킨 생명의 의미는 진정 무엇입니까?”

- 「 아마게돈 일지 」 중에서

“인간이 자신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대한 우주에 비교해볼 때, 인간은 한 점 티끌에 불과한 것이다. 우주의 시공 속에서 인간의 시공이란 거짓말처럼 허무한 것이다. 시작은 끝을 이어 존재하고, 끝이라고 여겼던 것이 종국(終局 : 끝판 – 옮긴이)엔 (새로운 – 옮긴이)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말할 것도 없지만 – 옮긴이) 그 반대의 결과도 있을 것이다.”

- 만화 본문에 나오는 지문(바탕글)

→ 이상 모두 이현세 작가의 과학만화(이자 미래물)인 『 아마게돈 』 에서 인용

- 음력 3월 8일에, 오래 전에 서점에서 직접 사서 우리 집 책장에 꽂아두었던 만화책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다시 훑어본 만화책에 나오는 명문장들을 (혼자 알기는 아까워서) 베껴적은 뒤 이곳에 소개하는 잉걸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