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말

손에 장을 지지겠다?

개마두리 2024. 5. 16. 21:12

상대편이 하는 일에 대해 도저히 할 수 없을 거라고 장담하거나,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 틀림없다며 자신있게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말할 때가 있습니다.’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이때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등의(같은 옮긴이) 표현을 내뱉곤 하죠.

 

오늘은 그 말에 작은 의문이 생깁니다. ‘(가락/바닥)에 지지는 장은 무슨 의미일까요(뜻일까요? - 옮긴이)?

 

손바닥을 뜻하는 장()된장, 간장을 뜻하는 장()이 유력한 후보입니다.

 

만일 장이 손바닥의 의미일 때(‘손바닥이라는 뜻일 때 옮긴이) 그저 장을 지지겠다.’고 하면 말이 통하겠죠. 하지만 (만약 장이 손바닥이라면 옮긴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말은 (“손에 손바닥을 지지겠다.”는 말이 되어버리므로 옮긴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된장, 간장등을(같은 것을 옮긴이) 뜻한다면 어떨까요?

 

물에 갖가지 재료를 넣고 (거기에 옮긴이) 장을 풀어 끓이면, 우리가 맛있게 먹는 찌개가 완성되죠. 그러나 장을 펄펄 끓이면 그야말로 마그마와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그 뜨거운 장(그러니까, 장이 들어간 찌개 옮긴이)을 손에 지진다고요? 말은 되는데, (그런 일은 옮긴이) 생각만 해도 오싹해집니다.

 

(중략)

 

만약 이런 허세 섞인 호언(“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 - 옮긴이)이 틀리면, 그 발언자(말한 사람 옮긴이)에게 달려가 “(약속대로 옮긴이) 손에 장을 지져라!”라고(하고 옮긴이) 약속 이행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물론(말할 것도 없이, 옮긴이) 요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옮긴이) 발언자가 손을 지질 필요는 없죠.

 

(중략)

 

우리는 말할 때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순간의 멈춤에서 서로를 위한 존중과 배려가 깃들게 마련입니다.

 

- 고교독서평설 지 제 310( 서기 2017년 양력 1) 기사

 

- 단기 4357년 음력 49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