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

인문고전이 가져온 믿을 수 없는 기적들

개마두리 2024. 12. 7. 22:20

( 생각하는 인문학 이라는 책의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본문에서 이야기한 서울의 한 쪽방촌 공부방에서 일어난 놀라운 변화는, 전국(온 나라 옮긴이) 저소득층 공부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책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살던 아이들이 교사들이 놀랄 정도로 책에 깊이 빠져들었고, 논어 수업을 못 견뎌하면서 제발 빨리 좀 끝내주세요.”라고(하고 옮긴이) 칭얼대던 아이들이 수업에 몰입하게 되었으며, 도리어 수업이 끝나는 걸 아쉬워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선생님, 도대체 인()이 뭐예요?” 같은 간단한 질문을 던지던 아이들이 점차 논어 의 각 구절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배경, 사회적 의미 등을(같은 것을 옮긴이) 묻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은 논어 원문을 필사하는 등 치열하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제 그들(자원봉사자들 옮긴이)의 목표는 논어 교재를 편찬하는 것이다.

 

지적 수준이 낮아서 저소득층 공부방에서도 적응을 못하고 따돌림을 받던 두 아이가 논어 교육을 받고는 고작 한 학기 만에 자원봉사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사회성이 향상되었다. 두 아이 모두 지적 수준이 올라가고, 왕따에서 벗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피해의식이 있고, 읽기와 쓰기를 하지 못하고, 기억력과 언어구사 능력이 떨어지고, ADHD로 고생하던 아이들이 논어 교육을 받고부터 자존심을 갖기 시작했고, 읽기와 쓰기를 할 수 있게 됐고, 기억력과 언어구사 능력이 크게 향상됐으며, ADHD 증세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처음에 이 아이들은 논어 수업을 전혀(조금도 옮긴이) 좋아하지 않았다. 수업 시간에 누가 이상한 짓이라도 하면 다 함께 (그 짓을 옮긴이) 따라하면서 수업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다. 누가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으면 모두 함께 그 아이의 행동을 고쳐준다. 이제 아이들은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논어 를 나누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부모에게 방치된 아픔을 폭식, 게임중독, 동생 학대로 풀던 아이가 논어 장자 를 만나더니 금세 정서적인 안정감을 되찾았고 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임에도 한글(훈민정음 옮긴이)을 읽고 쓰지 못했는데 읽기와 쓰기도 가능해졌다.

 

아이는 지적장애를 갖고 태어난 탓에 읽기와 쓰기를 거의 하지 못했고, 자신감이 부족해서(모자라서 옮긴이) 사람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약 1년 동안 자원봉사자와 함께 매주 인문고전을 읽기 시작하면서 읽는 행위자체를 즐기게 되었고, 생각을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기적처럼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이보다 더 큰 기적은 아이가 더 이상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앞으로 크면 깡패가 되어서 자신을 무시한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복수하고 싶다던 아이들, 공부방 안에서도 툭하면 싸움질을 일삼던 아이들, 자원봉사자들이 옆에 가면 짜증부터 내고 보던 아이들이 두 달 만에 깡패의 꿈을 버렸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공부방을 찾으면 맨발로 뛰어와서 안기는가 하면, 앞으로 커서 선생님들처럼 기부하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 이지성, 생각하는 인문학 , 362 ~ 364

 

→ 『 생각하는 인문학 (작은 제목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 ‘이지성지음, ‘()문학동네펴냄, 서기 2015)에서 뽑음(‘발췌’)

 

- 단기 4357년 음력 117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