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우박을 돌로 착각한 수도승의 이야기

개마두리 2011. 12. 9. 21:50

 

 

한 수피(:신비주의를 따르는 수도승)가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아이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마침내 한 건물 구석에 피난처를 마련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돌풍이 불더니 뻥 뚫린 지붕을 통해서 그의 머리 위로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집 안이 어두웠기 때문에, 돌풍을 아이들이 돌을 던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아이들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그러다가 그가 자신을 때린 것이 돌이 아니라 우박이라는 사실을 알자. 부끄러워져 “신이시여, 제가 혀를 잘못 놀려 죄를 지은 까닭은 집안이 어두웠기 때문입니다.”라고 기도했다.

 

― 파리드 우딘 아타르의 책인『새들의 회의』에서

 

*어떤 일 자체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헤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옮긴이

 

“만약 당신이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의 동기를 이해한다면, 틀림없이 그들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 아타르가 이 이야기에 직접 붙인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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