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예술이 세계를 위해 해야 할 일

개마두리 2014. 12. 28. 21:49

 

하루하루 퇴보하는 세상에서 민주주의가 숨 쉬는 공간을 위한 투쟁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강의에서 공간은 영토, 시간, 사회, 심지어는 심리적인 의미까지 넓게 쓰인다. 모든 사회의 구성원 전부는 창의력을 발휘하고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형식의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가난을 극복할 수 있게 된 이 시점에 우리는 전 세계에 디킨스(Charles Dickens)가 묘사했던 가난과 어둠의 세계가 도래한 것을 목격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빈민지역에 갇힌 자신을 발견한다. 국가는 국민의 사회적인 제어를 받기보다는 금융업자에게 더욱 의존하게 된다. 현재의 만족을 위해서 채무를 지고 미래를 저당 잡히는 신용카드 사고방식(Credit - card mentality)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국민은 그들의 언어가 (예컨대 영어에 - 인용자) 짓밟히고, 문화/정신적인 공간이 움츠러들고, 사회적인 환경을 바꿀 힘이 약화하는 걸 바라본다. 창의력과 자유를 구현하는 예술은 이런 세상에서 자신만의 주장을 할 필요가 있다.

 

예술은(그리고 예술품을 만드는 예술가는 - 인용자) 적극적이고, 참여를 하며,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현재에도 자신의 본질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어느 누군가의 진보가 다른 사람의 몰락에 기대지 않고, 한 사람이나 단체의 건강이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긴다고 보장되지 않으며, 백만장자들이 백만 명의 가난한 사람들을 만들지 않고, 국가가 국민의 사회적인 제어를 받아서 사회를 벗어나면 힘을 잃는 강제력으로 취급받는, 진정한 인간적인 세상을 향한 꿈들을 실현하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다.

 

인간 사회의 목표는 예술이 세계를 지배하게 하는 것이다.

 

- 구기 와 씨옹고,『총과 펜, 그리고 꿈들』, 28쪽

 

* 출처 :『총과 펜, 그리고 꿈들(작은 제목 : ‘아프리카의 예술과 국가에 대한 비평이론’)』(구기 와 씨옹고 지음, 김태형 옮김, 계명대학교 출판부 펴냄, 서기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