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이 편지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그의 옆에 앉아 편지를 훔쳐보고 있는 게 아닌가? 현명한 사람은 편지에 이렇게 썼다.
“만약 참견하기 좋아하는 도둑이 옆에서 편지를 훔쳐보지 않는다면 비밀을 알려 줄 텐데.”
그러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말했다.
“이봐요, 내가 왜 도둑이란 말이오?”
“당신이 두 눈으로 내 편지를 읽었잖소! 도둑질은 물건만 훔치는 게 아니란 말이오.”
- 출처 :『재미있는 이야기들』(마지드 샤휘이 글, 메흐디 아흐마디 그림, 김영연 옮김, ‘큰나’ 펴냄, 서기 2009년)
* 인용자의 말 :
저작권을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나, 남의 글을 훔쳐서 제 글인 것처럼 올리는 작자들이나, 남의 이야기를 베껴서 만든 이야기를 - 그것이 남의 이야기라는 것을 전혀 알리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 제 이야기라고 우기는 작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