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1500년전 백제군 쌓은 나무울타리 성 드러났다

개마두리 2015. 11. 2. 14:28


-『한겨레』기사


- 입력 : 2015.11.02.


경기도 안성에서 4~6세기 백제군 병사들이 고구려군을 막기위해 쌓은 나무울타리인 목책성(木柵城) 터가 드러났다. 기남문화재연구원은 9월부터 안성시 도기동 산 51-5번지 일대를 발굴조사한 결과, 구덩이 파고 나무말뚝을 박아 만든 목책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목책성은 안성천과 맞닿은 구릉지에 쌓은 방어시설로, 길이는 4개 구간 130m에 이른다. 먼저 흙을 쌓은 요새인 토루(土壘)를 짓고 주변에 나무 말뚝으로 목책을 열지워 세운 얼개다. 눈길을 모으는 나무 울타리는 토루의 안쪽에 1열, 바깥쪽에 2열로 둘렀는데, 나무말뚝 사이는 4.5~5m로 간격을 벌여놓았다. 토루는 구릉의 바깥면을 깎아 계단처럼 파낸 뒤 빈 공간에 깬돌을 넣고 점토 덩어리를 겹겹이 올려 벽의 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토루와 목책 구덩이에서는 세발토기, 굽다리접시 등 3~4세기 초기 백제 양식의 토기와 짧은목 항아리, 뚜껑,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 등의 고구려 토기가 뒤섞여 출토됐다. 연구원 쪽은 “나무 울타리의 얼개와 출토 유물의 양상으로 미뤄 4세기께 백제가 쌓았으나 이후 고구려 군이 성을 점령해 쓴 것으로 보인다”며 “삼국시대 목책시설의 구조를 처음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도기동 목책성이 진천 대모산성, 대전 월평동 산성과 더불어 5세기 고구려의 한반도 남진 경로와 연관된 주요 거점이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 글/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기남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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