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가장 위대한 새 알바트로스

개마두리 2017. 2. 12. 21:27

세상에서 가장 날개가 긴 새로, 양 날개를 다 펴면 최대길이가 3미터가 넘는 알바트로스의 또 다른 이름은 '신천옹(信天翁)'입니다. 한 번 날개를 펴면 그 그림자가 하늘을 덮고, 만 리를 간다고 하여 '하늘의 조상이 보낸 새'라는 뜻입니다.


알바트로스는 순하고 맑은 눈망울을 가졌지만, 땅 위에 있을 때는 거추장스럽게 보이는 긴 날개를 늘어뜨리고 있고, 물갈퀴 때문에 걷거나 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 크고 긴 날개를 펄럭거려도 쉽게 날지 못해, 멸종 위기를 당할 만큼 사람들에게 쉽게 잡힙니다.


그런데 알바트로스에겐 반전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거친 비바람과 폭풍우를 피해 숨는 그때, 알바트로스는 숨지 않고 당당하게 절벽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거세질수록 바람에 몸을 맡기며 절벽에서 뛰어내립니다. 폭풍우 치는 그때가 알바트로스에게는 비상할 수 있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기회인 것입니다.


거대한 날개로 6일 동안 한 번의 날갯짓도 없이 날 수 있고, 두 달 안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새. 알바트로스가 한 번도 쉬지 않고 먼 거리를 날 수 있는 이유는 강한 바람을 이용하여 바람의 높낮이와 기류를 파악해서 비행하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악조건의 상황이라도 자신의 때를 인내함으로 기다리다가,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알바트로스의 위대함처럼, 눈부시게 비상하는(날아오르는 - 옮긴이) 그 날을 위해 참고 기다리세요. 힘차게 비상하는 그때는 반드시 옵니다.


- ‘따뜻한 하루’의 <따뜻한 편지> 77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