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혼들은
푸른 별들을 갖고 있다,
시간의 갈피에
끼워 놓은 아침들을,
그리고 꿈과
그리움의 옛 도란거림
이 있는
정결한 구석들을,
또 다른 영혼들은
열정의 환영(幻影)들
로 괴로워한다. 벌레 먹은
과일들. 그림자의
흐름과도 같이
멀리서
오는
타 버린 목소리의
메아리. 슬픔이 없는
기억들.
입맞춤의 부스러기들.
내 영혼은
오래 익어 왔다 ; 그건 시든다,
불가사의로 어두운 채.
환각에 침식당한
어린 돌들은
내 생각의
물 위에 떨어진다.
모든 돌은 말한다 :
“신(神)은 멀리 계신다!”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시인이 서기 1920년 2월 8일에 쓴 시
-『정현종 시인의 사유 깃든 로르카 시 여행』(정현종 옮기고 감상, ‘문학판’ 펴냄, 서기 2015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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