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국자별이 생긴 내력

개마두리 2018. 10. 19. 22:32

* 국자별 : 로시야(러시아)에서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일컫는 말. 실제로 북두칠성 자체가 긴 자루가 구부러진 국자 모양이다.


('러시아'는 영어권[圈] 나라들이 부르는 나라 이름이고, 수도가 모스크바인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로[Ro]시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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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몇 해째 큰 가뭄이 들었다. 가뭄이 이어지자, 길짐승(집짐승)도 모두 죽고, 여름지이도 할 수 없어(농사도 지을 수 없어), 사람들의 괴로움이 이만저만하지 않았다.


마을에는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 그 소녀는 어머니가 큰 병으로 앓아 눕자 정성껏 돌보았다.


어느 날, 소녀의 어머니는 너무 목이 말랐다. 소녀는 어머니의 목마름을 풀어줄 물을 구할 수 없자, 새벽에 국자를 하나 들고 나가 풀잎에 맺힌 이슬을 모으기 시작했다. 소녀는 국자에 이슬을 한 방울 한 방울씩 모으느라 너무나 힘이 들었다.


소녀는 국자의 물을 조심조심 가지고 집에 돌아오다가, 수염이 하얀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너무나 지쳐 있었고, 곧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


노인은 소녀에게 “물 한 모금만 다오.”하고 빌었지만, 소녀는 어머니가 떠올라서 노인에게 선뜻 국자의 물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나 간절하게 비는 노인을 뿌리치고 갈 수가 없어, 국자로 물을 다시 받겠다고 생각한 뒤, 노인에게 물을 주었다.


노인은 물을 맛있게 마신 뒤, 소녀에게 “큰 물선(선물)을 주마.”하고 말하며 사라졌다.


그러자 마을에는 갑자기 단비가 내렸고, 소녀 어머니의 병도 깨끗이 나았다.


어느 날 밤, 노인은 소녀의 꿈에 나타나 “내가 네 착한 마음을 하늘에 올려 주겠다.”고 말했고, 소녀의 국자를 밤하늘로 가져가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그 뒤 밤하늘에는 국자별로 불리는 별자리가 빛나게 되었다고 한다.


- 로시야 전설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안상현 지음, ‘현암사’ 펴냄, 서기 2000년)에도 실린 이야기다(문법과 어법에 어긋나는 부분을 고치고, 외래어 대신 배달말을 집어넣었으나, 이야기의 내용 자체는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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